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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 활동(採集活動)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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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 활동
기본 정보
동의어 채집
시대 신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창녕 비봉리 유적
키워드 생업, 조개류 채취, 저장 구덩이, 조개더미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신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4
집필자 김은영



설명

채집 활동은 자연에 분포하는 자원을 단순히 획득하여 먹거리로 활용하는 행위이다. 채집 대상 자원은 견과류, 종자 등의 식물 자원과 조개류 등의 동물 자원으로 구분된다.

식물성 식료 자원은 수렵 채집민의 식단 전체에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일의 생활 안정성을 보장하는 주된 자원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견과류나 종자 이외에도 구근 식물류, 과실류, 엽류, 피류 등 채집 대상은 무척 다양하다. 하지만 식물성 자원 가운데 많은 종류는 조리 과정 없이 생으로 이용되며 대부분이 취식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고고 자료로 남겨질 가능성은 무척 낮다.

이 중 견과류는 신석기 시대 한반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된 식물성 식료 자원이다. 상수리나무, 졸참나무의 열매인 도토리가 주를 이루며, 가래나무의 열매 등이 추가로 이용되었다. 도토리는 신석기 시대 전기에 주로 해안 지역의 집자리, 저장 구덩이를 중심으로 출토되다가 전기 이후부터는 중부와 남부 내륙 지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거주 유적과 비(非)거주 유적 모두에서 출토된다. 신석기 시대 한반도가 온난 다습하며 참나무속이 우세한 환경 조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도토리 이용 양상의 확대는 일차적으로 환경 조건을 반영한다. 하지만 홀로세 기후 최적기의 종언으로 소나무속의 비율이 증가하는 신석기 시대 중기 이후에도 도토리 이용 양상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석기 시대 수렵 채집민에게 도토리는 상당히 중요한 채집 자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덩이줄기류는 화덕 자리집자리, 구덩이 등에서 아주 소량만이 출토된다. 대부분 파편이라 그 종류가 확인된 경우도 드물다. 야생 식용 식물에 대한 근세의 문헌 기록이나 일본 조몬(繩文) 시대의 견과류, 구근 식물류의 이용 양상을 함께 고려한다면, 신석기 시대 한반도에서 전분질이 많은 구근 식물류(구근·근경류)가 열량 자원으로 활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출토된 구근 식물류 중에는 주 식료로 적극 이용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있어, 이들이 주 식료로 이용되었다기보다는 다른 식료의 조리 과정에서 섞여 들어갔거나 불을 지피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적 출토 식물 자료와 야생 식물 관련 민속자료, 역사 기록 등을 토대로 볼 때, 한반도 신석기 시대의 야생 식물 채집은 대상물을 달리하여 한 해 동안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새싹이나 어린줄기는 봄에, 과육과 열매는 여름부터 가을의 성숙기까지 채집되었으며,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는 구근 식물류가, 이른 봄에는 수액이 공급되기 시작하는 수피(樹皮)가 구황에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토리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집중적으로 채집하여 저장해 두고 순차적으로 이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구근 식물류는 가루나 전분을 만들거나 땅에 묻는 방식으로 저장하여 사용되었을 수 있다.

한편, 동물성 채집 자원인 조개류를 채집하여 이용한 증거는 조개더미의 형태로 남겨져 있다. 조개더미는 갯벌이 발달한 한반도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확인되는데, 지역에 따라 조개류의 구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넓은 갯벌이 형성된 중서부 해안 및 인접한 도서 지역의 조개더미에서는 굴을 집중적으로 이용한 양상이 확인된다. 조개더미는 단면 렌즈형의 작은 조개껍데기가 쌓인 층이 중첩되어 형성되며, 그 내부에서는 매우 제한된 종류의 유구와 유물만이 소량 확인된다. 이를 고려할 때, 중서부 해안 지역에서는 특정 자원(굴)만을 목적으로 짧은 기간 방문하여 조개류를 채집하는 활동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남부 해안 지역의 조개더미는 많은 경우 장기간에 걸쳐 퇴적된 양상을 보이며, 조개껍데기가 쌓인 층 사이에서 집자리나 야외 화덕 자리, 무덤 등 다양한 유구도 확인된다. 이 중에서도 연안(沿岸), 중내만(中內彎)과 외해(外海) 지역에 형성된 조개더미에서는 굴, 홍합과 같은 조개류를 중심으로 전복, 소라, 큰뱀고둥, 밤고둥, 두드럭고둥, 대수리, 애기밤고둥 등 다양한 조개류를 활용한 양상이 확인된다. 패층 내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해양 어류와 해양·육상 포유류, 조류 등의 동물 유체도 풍부하게 출토된다. 중서부 지역과는 달리 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조개류 채집, 어로, 수렵 등의 다양한 생계 활동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