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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 저장 구덩이[新石器時代貯藏穴]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2일 (목) 10:00 판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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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 저장 구덩이
기본 정보
동의어 저장혈, 저장공, 저장 시설
시대 신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서울 암사동 유적, 울산 세죽 유적, 창녕 비봉리 유적
키워드 도토리 저장 시설, 망태기, 채집 활동, 어로 활동, 수렵 활동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신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4
집필자 임학종



설명

신석기 시대 사람들에게도 계절의 변화와 기근에 대비한 먹거리의 보관은 살림살이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채소나 열매, 생선이나 고기 등을 상하지 않도록 쪄서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어떤 것은 집자리 안에 걸어 두기도 했고 어떤 것은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였을 것이다. 유적에서 확인되는 저장 구덩이는 대부분 자른 면이 ‘U’자 모양이며 더러는 삼각 플라스크 모양을 한 사례도 있다.

저장 구덩이는 집자리 안이나 밖에 딸린 형태로 많이 확인된다. 대체로 집자리 안의 것은 지름 1.0m, 깊이 0.8m 정도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바깥의 것은 지름 3.4m, 깊이 1.7m에 이르기도 한다. 저장 구덩이 안에서는 간혹 불에 탄 씨앗이나 도토리가 나오기도 하며, 큰 토기 조각[片]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저장 구덩이는 채집, 사냥, 고기잡이 등으로 얻은 식료품을 담아 보관하는 저장 창고의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자리 안팎의 저장 구덩이는 봉산 지탑리 유적, 온천 궁산 유적, 서울 암사동 유적, 용인 농서리 유적, 화성 석교리 유적 등 한반도 중서부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었으나, 근래에는 김천 송죽리 유적을 비롯한 내륙 지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도토리를 저장하는 구덩이가 다수 확인되는데, 군산 대흥리 유적, 울산 세죽 유적, 창녕 비봉리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도토리는 칼로리와 영양가가 높으나 떫은맛을 내는 타닌(tannin) 성분이 있어 날것으로 많이 먹으면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떫은맛을 제거하려면 불에 굽거나 물에 담가두어야 하므로, 도토리를 물에 장기간 담가 둘 수 있도록 물가에 구덩이를 파서 도토리를 저장하였다. 창녕 비봉리 유적에서는 90여 개의 저장 구덩이가 확인되었으며, 많은 양의 도토리와 솔방울, 가래 등의 열매와 함께 식물 줄기로 짜서 만든 망태기도 나왔다. 아울러 나뭇가지와 풀을 엮어서 만든 저장 구덩이 뚜껑과 그것을 눌러 주는 데 사용되었던 돌덩이도 함께 확인되어 저장 구덩이의 구체적인 형태를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비봉리 유적은 현재 내륙에 위치하지만 신석기 시대에는 그곳까지 낙동강을 거슬러 바닷물이 들어왔고, 도토리 저장 구덩이가 그 당시 해수면의 경계를 알려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신석기 시대의 자연환경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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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