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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시대 조개더미[新石器時代貝塚]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0일 (화) 13:09 판 (dkamaster 800-0192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신석기 시대 조개더미
기본 정보
동의어 패총, 조개무지
시대 신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나선 서포항 유적, 인천 대연평도 까치산 조개더미,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 창녕 비봉리 유적, 통영 연대도 유적
키워드 생업, 획득 경제, 내만성 패총, 순패층, 외양성 패총, 혼토 패층, 블록 시료 채집법, 주상 시료 채집법, 내양성 어로, 담수 어로, 외양성 어로, 자연 패층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신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4
집필자 최종혁



설명

조개더미란 일반적으로 버려진 조개껍데기의 퇴적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포식 후의 조개껍데기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찌꺼기, 토기, 석기, 뼈뿔연장 등 다양한 물품의 폐기 장소이다. 조개더미 속에서 매장된 인간과 동물의 사체나 생활하였던 집자리 등이 확인되는 예도 있다. 이처럼 고고 자료의 보고인 조개더미는 퇴적된 조개껍데기의 칼슘(Ca) 성분으로 인해 인공 유물뿐만 아니라 뼈·뿔 등 자연 유물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당시 자연과 생활 환경 등을 추정․복원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조개더미는 한반도에서 신석기 시대 이후에 많이 확인된다. 이러한 양상은 한반도가 자리 잡은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하며, 남북으로 길게 뻗어 내려 삼면이 바다에 접하고 있다. 지형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형태로 긴 시간에 걸쳐 침식되어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다. 해안은 산맥이나 산 등이 발달해 급경사를 나타내는 동해안과 평야가 바다와 연결된 서해안·남해안으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동해안은 수심이 깊으면서 해안이 단순하지만, 서해안은 수심이 얕으면서 대륙붕(大陸棚)이 형성되어 있다. 남해안은 다도해면서 대륙붕이 형성되어 수산물의 번식에 적합하다. 해류의 흐름은 여름과 겨울이 달라 여름에는 동중국해(東中國海)에서 북상한 구로시오 해류가 제주도 앞바다에서 나뉘어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황해 난류(暖流)와 남해안을 통과해 동북 해안까지 가는 동한 난류·쓰시마(対馬) 해류가 있다. 겨울에는 리만 해류[북한 한류(寒流)]가 동해안을 거쳐 부산 부근의 동남해안까지 남하한다. 특히, 동남부 해안과 동북 해안은 난류인 구로시오 해류와 한류인 리만 해류가 만나, 조경 수역(潮境水域)이 형성되어 양호한 어장이 된다.

이러한 지형 조건과 해류의 흐름에 의해 해산물의 서식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한반도의 해안·도서 지역에는 많은 조개더미 유적이 위치한다. 조개더미 유적은 동해안(함경남도∼강원도)을 제외한 모든 해안에 분포하고 있다. 그 중심은 다도해를 이루고 있는 남해안을 비롯한 서해안의 도서 지역이다.

신석기 시대 조개더미를 입지와 인공·자연 유물 출토 양상을 중심으로 구분하면, 외양성 어로 활동의 결과 형성된 외양성 조개더미, 내만성 어로 활동의 결과 형성된 내만성 조개더미, 담수 어로 활동의 결과로 형성된 담수 조개더미로 분류할 수 있다. 신석기 시대의 이른 시기에는 외양성 조개더미가, 늦은 시기에는 내만성 조개더미가 주로 확인된다. 담수 조개더미는 신석기 시대에 잘 보이지 않는다.

또한 조개더미는 생업 형태, 즉 조개더미를 형성한 사람들의 목적에 따라서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정주형으로 집자리․화덕 자리․무덤 등의 유구가 확인되며 유물이 다양하게 출토된다. 두 번째는 계절적 거주형 또는 조개 채집 및 어로 활동을 위한 캠프형으로 집자리․화덕 자리 등이 확인되나, 유물 중 토기를 제외한 도구(석기와 뼈뿔연장 등)는 많이 출토되지 않는다. 동물 유체도 포유류는 확인되지 않고 조개류와 특정 어류만이 출토된다. 세 번째로 특수 목적형으로 유구는 없으며 유물도 토기 이외에는 소량만 출토된다. 동물 유체는 조개더미가 위치한 환경을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서식한 유체가 확인된다.

이렇게 분류된 조개더미는 시간적·공간적 차이를 보인다. 정주형은 한반도 남부와 동북, 중서부 지역의 북부에서 확인되며,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범방 유적, 창녕 비봉리 유적, 나선 서포항 유적, 온천 궁산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입지는 주로 도서․해안․내만 지역의 구릉 경사면 또는 단애면 등지에 위치하며 해발도 10m 미만인 것이 대부분이다. 이 중에는 신석기 시대 전 시기에 걸쳐 형성된 조개더미가 많다.

캠프형은 조개류 채취나 어로 활동 등 한정된 행위의 결과로 형성되어 대부분 경기만 일대 도서 지역에 위치하며, 한 섬 안에 많은 조개더미가 분포하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캠프형은 큰 섬 또는 해안에 중심지가 있고 그 중심지에서 주변 도서 지역으로 이동해 조개 채집이나 어로 행위를 한 결과 형성된 조개더미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 대연평도 까치산 조개더미·모이도 조개더미·소연평도 조개더미 등이 있다.

특수 목적형은 주로 신석기 시대 중기 이후에 남해안 내만 지역의 구릉 경사면에 형성된 조개더미로, 김해 수가리 조개더미, 사천 구평리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유물의 출토량이 적으며 동물 유체도 외양성 어패류 등 조개더미가 입지한 자연환경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서식한 자연 유체가 출토한다. 즉, 이는 내륙과 해안의 집단 교류 활동의 결과 형성된 조개더미로 볼 수 있다.

한편, 자연적으로 형성된 조개더미도 있다. 이는 인간이 식료로 채취해 온 조개가 퇴적된 것이 아니라 환경 변화 때문에 자연사한 조개가 쌓인 것으로 주로 해안가에서 확인된다. 이를 자연 패층이라 하며, 조류에 의해 퇴적된 것과 해수면 하강 때문에 형성된 것으로 나뉜다. 자연 패층은 대체로 두께가 얇고 띠 모양으로 퇴적된다. 두께가 2∼3m에 달하는 것도 있으며, 조개가 대부분 자연사하여 입을 다문 채로 퇴적되어 있다.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 조개더미는 조기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였는데 후·말기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현재까지 3백여 개가 넘는 조개더미가 확인되며, 그중 남해안 지역에 약 1백여 개가 위치한다. 조개더미 유적으로는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를 비롯한 다대포 조개더미·금곡동 율리 조개더미·범방 유적·북정 조개더미·수가리 조개더미·조도 조개더미, 김해 농소리 조개더미, 사천 구평리 유적·늑도 조개더미, 광양 돈탁 조개더미, 통영 산등 조개더미·연대도 유적·욕지도 조개더미·상노대도 유적, 여수 돌산 송도 조개더미·안도 조개더미, 완도 여서도 조개더미, 창녕 비봉리 유적, 하동 목도 조개더미 등이 있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2백여 개에 가까운 조개더미가 확인되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인천 소연평도 조개더미·모이도 조개더미·시도 조개더미·영흥도 외리 조개더미·초지리 별망 조개더미·오이도 조개더미, 북한 지역에서는 온천 궁산 유적, 해주 용당포 조개더미, 정주 당산 유적 등이 조사되었다. 그리고 충청 이남 지역의 해안과 도서 지역에는 보령 송학리 조개더미, 태안 안면도 고남리 조개더미, 서산 대죽리 조개더미, 군산 노래섬 조개더미·가도 조개더미·비응도 조개더미·오식도 조개더미, 서천 장암 조개더미 등이 있다.

동해안 지역은 조간대가 형성되지 않는 지형적 환경으로 인해 함경북도 일부에 국한되어 조개더미가 확인된다. 이 중 발굴된 유적으로는 나선 서포항 유적, 청진 농포동 유적 등이 있다. 제주도 역시 동해안 지역과 마찬가지로 그 환경이 조개가 서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서귀포 해안 지역에서 몇 군데가 확인되는 정도이다.

신석기 시대 조개더미에서는 자연·인공 유물 이외에도 집자리와 무덤 등이 발견된다.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와 나선 서포항 유적, 온천 궁산 유적, 여수 돌산 송도 조개더미에서 집자리가 확인된다. 집자리는 조개가 쌓인 조개껍데기층[貝殼層]을 다져 만들거나 이러한 층이 형성되기 이전의 지표면에 만들었다. 통영 상노대도 유적·욕지도 조개더미·연대도 유적, 부산 범방 유적 등에서는 인골이 남아 있는 무덤이 조사되었다.

일반적으로 조개더미는 수십 종의 조개로 구성되지만, 그중에서도 당시 인간이 채취해서 식료로 사용한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대형 조개나 해조류에 부착하여 서식하는 해산(海産) 미소 패류나 숲의 낙엽층에 서식하는 육산(陸産) 미소 패류는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식량 자원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당시의 환경이나 해조류의 이용을 보여 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식량 자원으로 채취한 조개류는 해당 지역의 환경을 반영하기도 하며, 교류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 조개더미에서 발견되는 조개류는 당시 사람들이 인근의 해안가에서 채취한 것들이다. 넓은 조간대와 암초가 발달한 서해안의 경우 굴과 바지락, 백합조개, 피뿔고둥, 꼬막 등이 대부분이며 조간대가 형성되지 않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위치한 조개더미에서는 홍합이나 소라 등이 다수 발견된다.

조개더미에서는 조개뿐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사용한 도구와 먹거리로 사용한 동물이나 물고기 뼈 등의 유기물도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동물 뼈는 산성이 강한 일반 토양에서는 부식되어 남아 있지 않지만, 조개더미에서는 조개의 탄산칼슘(CaCO₃)이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유지해 주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조개더미에서 확인되는 인공·자연 유물은 당시의 사회와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이로부터 식료 종류와 식료를 획득하는 방법, 식료가 생성될 수 있는 자연환경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인접 학문과 연계해서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다른 유적과 비교·연구한다면 당시의 사회상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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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