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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사전=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 수록사전=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2026년 1월 20일 (화) 12:42 판


초기 인류(初期人類)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남아프리카 타웅 유적, 에티오피아 하다르 유적, 케냐 쿠비포라 유적, 탄자니아 라에톨리 유적
키워드 오소트랄로피테쿠스속, 란트로푸스속, 파란트로푸스속, 호모속, 아프리카 기원설, 다지역 진화설, 두 발 걷기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이상희



설명

초기 인류는 학술적 분류 단위가 아니라, 고인류 계통 중 현생 인류가 속한 호모속 이외의 계통을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용어다. 호모속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 다음 연이어 등장했다고 설명하던 계단식 진화 모델이 유행하던 당시에는 초기 인류가 호모속 이전의 인류를 가리키는 뜻으로 통용되었다. 그러나 호모속이 등장한 이후에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이 지속되었음이 밝혀진 현재는 호모속 이전에 존재했던 인류를 가리키기보다는 이른 시기에 살던 고인류 전반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화석의 발견에 따라 고인류 종의 이름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초기 인류가 가리키는 대상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인류 계통은 800만 년에서 500만 년 전 사이, 아프리카에서 침팬지 계통과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 현재 초기 인류는 대체로 최초의 인류 계통이라고 제시된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가 등장하는 600만 년 전의 중신세(Miocene) 말기부터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로부스투스가 멸종한 120만 년 전까지 480만 년 동안 살았던 여러 종을 가리킨다. 한편 호모속은 250만 년 전 무렵 등장하였으므로, 파란트로푸스와 약 130만 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공존하였다.

인류 계통이 기원한 시점과 지역에 대해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와 논의가 시작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다. 당시에는 인류 계통이 어느 지역에서 기원하였는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는데, 현생 유인원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침팬지, 고릴라)와 아시아(오랑우탄, 긴팔원숭이)를 유력한 후보지로 여겼다. 다윈(Darwin, C. R.)은 아프리카의 유인원이 사람과 더 비슷하다고 보고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으리라고 상정했지만 20세기 초반까지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기원지로 보는 의견이 주류였다. 그러나 당시는 과학으로서의 고인류학이 자리 잡기 이전이었으므로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제시된 견해는 아니었다. 고인류의 등장 시점을 비롯한 연대에 대한 문제는 20세기 후반 연대 측정법이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가 기원한 시점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기 이전에는, 아프리카의 프로콘술(Proconsul)과 아시아의 라마피테쿠스(Ramapithecus)가 초기 인류가 등장하거나 인류와 침팬지 계통이 등장하기 직전 양 계통의 마지막 공통 조상이라는 의견이 주목받았다. 이는 프로콘술과 라마피테쿠스에게서 편평한 이마와 두드러지지 않은 눈썹뼈, 특화되지 않은 골격 같은 두 계통의 특징이 모두 나타났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년대에 혈청학(血淸學) 연구가 시작되어 인류 계통이 분기한 시점이 그리 오래전이 아니며, 1천만 년 전이 아니라 5백 만 년 전이라는 가설이 점차 받아들여졌다. 그에 따라 1천 만 년 전의 프로콘술이나 라마피테쿠스 등은 초기 인류 계통과는 상관없는 유인원 화석종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또한 오랑우탄은 광의의 유인원에서 나머지(인류, 침팬지, 고릴라)보다 먼저 분기해 나갔고, 따라서 나머지 세 계통이 서로 가깝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인류 계통은 아시아가 아닌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는 견해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고인류 기원 연구의 초점은 아프리카에서의 500만 년 전 전후의 화석 발굴에 맞춰졌다.

1970년대 이후 동부 아프리카에서 발굴된 33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한동안 가장 오래된 인류 계통의 화석종이자 최초의 초기 인류로 받아들여졌다. 그 이후 아파렌시스 이전의 인류 화석종이 계속해서 새로 발견되면서 현재는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오로린 투게넨시스(Orrorin tugenensis), 아르디피테쿠스 카다바(Ardipithecus kadabba)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 등이 알려졌다. 이들이 모두 초기 인류 계통일 수도 있지만 한두 종만이 그럴 수도 있고, 혹은 모두 아닐 수도 있는데, 과연 무엇이 사실인지는 앞으로의 연구 결과에 따라 확정될 것이다.

초기 인류로 제시된 화석종이 인류인지 쉽게 판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침팬지와의 공통 조상이나 분기 직후 초기 인류의 모습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류 계통의 특징은 분기 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분명해지지만, 분기점에 가까울수록 두 계통의 차이는 크지 않기 마련이다. 게다가 침팬지와 고릴라 계통의 화석으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 연구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1990년대까지도 인류 계통과 가장 가까운 계통이 침팬지 계통인지 고릴라 계통인지 논란이 팽팽했으며, 인류, 침팬지, 고릴라 세 계통의 친연 관계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만만치 않게 강했다. 계통 사이의 친연 관계가 밝혀져야 공통 조상을 상정하고 그에 따라 분기에 이르게 된 진화론적 설명을 할 수 있으므로 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유전자 연구가 축적되며 고릴라 계통이 먼저 분기하여 인류 계통은 침팬지 계통과 가장 가깝고, 이 두 계통이 분기한 시점은 500만 년 전임이 정설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고릴라 계통이 분기한 800만 년 전부터 인류와 침팬지의 분기점인 500만 년 전 사이는 인류 기원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시기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해당하는 화석으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초기 인류는 대부분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되며, 침팬지와 고릴라가 현재 서식하고 있는 서아프리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근거로 침팬지와 인류가 분기하며 생태 지역의 분할이 이루어졌다고 상정할 수 있다. 초기 인류는 대체로 뇌의 크기나 몸집이 현재의 침팬지와 비슷했으며, 치아는 침팬지보다는 작았지만 현생 인류보다는 컸다. 초기 인류의 뼈에서는 침팬지와는 달리 두 발 걷기에 적응한 형질을 보여준다. 특히 골반, 넙다리뼈, 정강이뼈, 발뼈에서 두 발 걷기에 특화된 형질이 나타나고, 윗몸, 어깨뼈, 팔뼈에서는 체중을 지탱하는 기능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음이 드러난다. 초기 인류가 두 발 걷기만을 했는지 아니면 두 발 걷기와 나무타기를 동시에 했는지는 상당 기간 논쟁거리였는데, 아르디피테쿠스속의 발뼈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어깨뼈, 손가락뼈 등에서 나타나는 형질을 근거로 나무타기도 했다고 정리되고 있다. 초기 인류의 두 발 걷기는 현생 인류와는 다른 모습이었는데, 장거리 보행과 머리가 큰 아이의 출산이라는 진화적 선택 압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호모속의 두 발 걷기 방식도 진화하였다.

800만 년 전에서 500만 년 전 사이 인류 계통이 처음 등장하고, 400만 년 전 무렵부터 새로운 인류 계통으로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이 아프리카에 등장하였다. 이들은 이후 약 200만 년 동안 초원 지대가 점점 넓어지면서 활발하게 적응 분산(adaptive radiation)을 하며 여러 계통으로 분기했다. 이 중 특히 단단한 음식물 씹기에 특화하여 적응한 파란트로푸스속은 호모속의 등장 이후에도 120만 년 전까지 계속 살아남아, 양자는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서 공존하였다. 초기 인류는 120만 년 전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를 끝으로 멸종하였고, 이후 인류 계통으로는 호모속만 남게 되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