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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군(遺物群)

한국고고학사전


유물군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키워드 문화, 양식, 형식 분류, 속성, 석기 제작 기법, 석기 공작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이선복



설명

유물군은 유적 하나에서 수습된 유물이나 여러 개의 층이나 단위 구조로 구성된 유적의 특정 층이나 단위 하나에서 수습된 유물을 뭉뚱그려 가리킬 때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고고학 용어로서 유물군은 영어 어휘 ‘assemblge’의 번역어로 조합(組合)이라고도 번역된다. ‘assemblge’의 사전적 의미는 한 무리의 수집품이나 사람, 혹은 그러한 무리를 모으는 행위, 혹은 무리로 모여 있는 상태다. 20세기 중반 무렵부터 영미권의 고고학계에서는 중요 유물만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것도 모두 포함하여 발굴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짐에 따라, 이 어휘의 사전적 의미를 빌려 관행적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고고학 용어로 정착했다.

영미 고고학 문헌에서는 ‘assemblge’가 사람이 가지고 이동할 수 있는 물건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구조물이나 기타 유구를 포함하여 사람이 만들거나 사용한 것 전부, 그리고 그와 함께 발견되는 자연물까지 모두 포괄하여 가리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구를 남긴 문화나 집단에 관한 모든 물질적 증거를 가리키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용어를 1970년대에 유물군으로 번역하여 들여왔으니, 사용 맥락과 의미가 상당히 축소된 셈이다.

고고학 문헌에서 유물군은 그 어휘 자체만으로도 사용되지만, 유물군 구성(assemblage composition)이라는 복합 어휘로도 자주 사용된다. 특히 구석기 연구에서는 발굴된 자료를 구성하는 여러 종류 석기의 절대량과 비율이라는 뜻으로 유물군 구성이라는 복합 어휘가 사용되고 있다. 구석기 시대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석기 제작 기술이 발전하여 석기의 형태가 점차 정교해지고 소형화한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수습된 유물군을 만든 제작 기술이나 석기의 구성은 자료의 시간적 위치를 평가하는 일차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같은 기술로 제작된 석기로 구성된 유물군이라 할지라도, 석기가 수습된 지점에서 이루어진 행위가 무엇이며 어떤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석기가 필요했는가에 따라 유물군을 구성하는 석기의 종류와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심지어 같은 종류의 식기더라도 크기나 원석의 석재, 날의 위치를 비롯한 여러 속성이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구석기 시대의 자료를 보고할 때는 해당 유물군의 질적, 양적 구성을 명확한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 이선복. (1988). 고고학개론. 이론과실천.
  • Debénath, A., Dibble H. L. (2012). 구석기 형식분류: 유럽의 전기 및 중기 구석기(이선복, 역). 사회평론아카데미. https://www.riss.kr/link?id=M1295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