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석기 제작 기법(石器製作技法)

한국고고학사전


석기 제작 기법
기본 정보
동의어 석기 만들기, 석기 떼기, 박리 기법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키워드 직접떼기, 간접떼기, 눌러떼기, 갈기, 망치 떼기, 모루떼기, 양극 떼기, 망치, 돌감, 돌날 기법, 좀돌날 기법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장용준



설명

석기 제작 기법은 좁은 의미로는 구석기 시대의 돌 도구인 석기를 만드는 수단과 기술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는 석기가 사용된 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의 선사 시대 전반의 돌 도구를 만드는 기술을 뜻하며, 시대마다 사용되는 석기 종류에 따라 기술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는 그것을 사용했던 시기와 장소를 특정하고, 석기를 사용했던 사람들이 당시 서식지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능력과 방법을 추정할 수 있는 직·간접적인 증거가 된다. 석기와 이를 만든 제작 기법은 사람들의 기술, 집단 내 전통과 정신, 기술 수준과 혁신 정도를 파악하는 실마리가 된다. 또한 석기 제작의 발달 정도는 지적 능력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석기 제작에는 돌감망치(단단한 망치와 무른 망치)라는 기본 재료가 필요하다. 뗀석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제작 도구는 망치다. 제작하고자 하는 석기의 형태를 잡고 정하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망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도구의 크기와 무게, 재질을 달리하기도 한다. 1947년 보르드(Bordes, F.)는 석기 제작 기법을 직접떼기, 간접떼기, 눌러떼기로 분류했으며, 이에 더해 갈기(마연)가 있다.

직접떼기는 망칫돌로 돌감이나 몸돌을 가격해서 격지를 떼거나 석기를 정형하는 기술이다.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기법이자, 석기 제작의 기본이다. 망치를 이용한 직접떼기에는 망치 떼기, 모루떼기(대석 떼기, anvil technique), 양극 떼기(모루 망치 떼기, bi-polar technique)가 있다. 망치 떼기는 단단한 망치나 무른 망치를 손에 쥐고 돌감(몸돌)을 내리치는 방식이다. 모루떼기는 통상적인 떼기 방식과는 달리 돌은 땅에 두고 돌감을 손에 쥐고 내리쳐서 격지를 얻는 방식이다. 양극 떼기에는 망칫돌, 대상품(몸돌 또는 격지), 모룻돌이 필요하다. 모룻돌 위에 대상품을 올려놓고, 망칫돌로 타격하면 작용과 반작용의 힘으로 양쪽에서 박리가 생긴다.

간접떼기는 사슴뿔과 뼈로 만든 쐐기(punch)를 몸돌(또는 원석)의 떼어 내고자 하는 지점에 맞춘 뒤에 망칫돌로 내려치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쐐기를 대고 박리하여 석재의 불필요한 소비를 방지하고, 박리의 정확도를 높여 준다. 특히 돌날 기법에 유용하며, 격지나 돌날을 얇고 길게 떼어낼 때 효과적이다. 실물 자료로 인증 받은 방식은 아니며, 미국의 소수 민족이 쐐기로 석기를 제작했다고 보고되었다. 후기 구석기 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눌러떼기는 후기 구석기 시대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정교한 석기를 제작하기에 적합한 석기 제작 기술로, 신석기 시대까지 계속 전해졌다. 눌러떼기에는 손의 힘, 가슴의 힘, 어깨의 힘, 배의 힘을 이용한 방식이 있었다고 추정된다. 눌러떼기는 좀돌날 몸돌에서 좀돌날을 떼어 내거나 화살촉과 찌르개를 정형할 때 사용했다. 누름 도구로는 사슴뿔, 상아, 뼈를 주로 이용했으며, 좀돌날 몸돌은 고정 도구를 사용해서 박리하기도 했다. 몸돌과 석기의 표면에서 좀돌날이나 두께가 얇은 격지를 떼어낼 때 유용하고, 규격적인 좀돌날을 얻을 수 있어 석재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숫돌에 돌을 갈아 석기를 만드는 갈기(마연) 기술은 구석기 시대에 처음 사용되었다. 구석기 시대 유물 중에서도 갈린 흔적이 있는 석기와 숫돌이 출토된 바 있다. 마연은 날과 형태를 잡는 약마(略磨)와 완성 단계의 정교한 정마(精磨)가 있으며, 예비 소재나 몸돌에 열을 가해서 박리를 하는 가열처리법도 있다. 가열처리법은 규질제 석재에 유용하며, 석재를 좀 더 쉽게 조정할 수 있다. 격지나 몸돌을 도구로 만들 때는 잔손질을 하여 석기를 완성하는데, 잔손질에는 직접떼기와 눌러떼기, 갈기 등이 있다.

제작 기법은 석기 제작용 도구, 석기에 남겨진 흔적에 관한 물리적 이해, 유적에서 발견되는 석기의 출토양상, 민족지 사례, 복원실험 연구, 석기 접합 자료 등을 참조해서 연구한다. 석기 제작 기법에서 인류의 도구 발달 과정은 물론 두뇌의 발달 과정도 유추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인류의 행위와 의도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