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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 산지 분석(石材産地分析)

한국고고학사전
(석재 산지 추정에서 넘어옴)


석재 산지 분석
기본 정보
동의어 석재 산지 추정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키워드 돌감 산지, 원산지 분석, 석기 제작, 흑요석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서인선



설명

석재 산지 분석은 암석의 구성 입자, 광물학적 및 지구 화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석기 제작에 사용된 석재의 종류를 동정(identification)하고, 유적 일대의 지질 분포와 암석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석재의 기원지를 밝히는 방법이다. 석재 획득은 석기 제작 기술 단계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며,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석기 제작 방법과 기술 수준, 환경과 자원에 대한 인식, 이동 및 교류 패턴을 잘 반영한다. 따라서 석재 산지 분석을 통해 구석기 시대 석재 획득과 이용 전략의 시기별 변화와 동시기 집단 사이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구석기 시대의 석기 제작에 사용된 석재는 분포 상태, 유적과의 거리, 획득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분류된다. 첫째, 석재의 분포 상태에 따라 크게 1차 산지 석재와 2차 산지 석재로 구분할 수 있다. 1차 산지 석재는 기반암(bed rock) 또는 모암(country rock) 인근 암석으로 단괴(nodule), 덩이돌(bloc), 판자돌(plaquette)의 형태를 이룬다. 2차 산지 석재는 기반암에서 떨어져 지질학적 작용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동되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석재로 암석을 이동시켰던 운동의 원인의 따라 사면 기원지 석재와 하천 퇴적 산지 석재로 구분된다. 사면 기원지 석재는 모암에서 이동한 거리가 짧아 모난 돌 형태를 지니며, 하천 퇴적 산지 석재는 이동 거리에 따라 모난 자갈돌과 둥근 자갈돌의 형태를 지닌다. 둘째, 석재 산지와 유적과의 거리에 따라 유적 인근에 분포하는 현지 석재(5km 이내), 지역 석재(5~50km), 지역 외 석재(50~100km), 외래 석재(100km 이상)로 구분할 수 있다. 현지 석재는 일상적인 사냥채집 활동 내에서 얻을 수 있고, 지역 석재는 하루 내지 이틀 정도의 석기 수집 여정으로 얻을 수 있다. 또 지역 외 석재는 예전에 살았던 거주지 또는 다른 영역 집단과의 접촉으로 구할 수 있다. 외래 석재는 대부분 상호 지역 사이의 교환을 통해 들어오는 석재로서 도구(tool) 또는 밑감 형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획득 방식에 따라 직접 획득(direct acquisition) 석재와 간접 획득(indirect acquisition) 석재로 구분할 수 있다. 직접 획득은 수집 활동뿐만 아니라 사냥 또는 채집 활동, 주거지 이동 중에 석기 제작에 적합한 암석을 줍는 것이고, 간접 획득은 다른 집단과의 접촉을 통해 석재를 교환하는 것이다.

석기 제작에 사용된 석재의 암석 종류를 판별하고, 산지를 추론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육안, 돋보기, 실체 현미경 등으로 석기 표면을 관찰하여 구성 입자의 크기, 색조와 무늬, 풍화 정도 등을 파악한다. 그리고 편광 현미경으로 암석 박편을 관찰하여 암석을 구성하는 주요 광물의 종류, 크기, 형태, 조직 등을 분석하고, X-선 회절 분석(XRD)을 실시하여 정확한 조암 광물(rock forming mineral)을 동정한다. 마지막으로 X선 형광 분석(XRF), 에너지 분산형 X-선 형광 분석(EDXRF), 양성자 유도 X-선 발광 분석(PIXIE), 유도 결합 플라스마 질량 분석(LA-ICP-MS), 유도 결합 플라스마 분광 분석(ICP-AES), 중성자 방사화 분석(NAA)을 통해 암석 시료의 주성분 원소, 미량 성분 원소, 희토류 원소, 동위 원소 등 다양한 지구 화학 자료의 정성 및 정량 분석을 하고, 원소 상호 간의 함량 비율을 비교한다.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 석재 산지 분석은 일찍이 흑요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후기 구석기 시대 석기 제작의 석재로 사용된 흑요석 산지를 밝히는 분석은 현재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흑요석의 산지는 대부분 백두산 인근 지역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서로 산지가 다른 백두산 계열 흑요석이 적어도 4종류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한반도 남부 후기 구석기 시대 유적에서는 일본 규슈(九州)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흑요석이 확인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산지가 한정되어 있는 흑요석의 경우 석재 산지 분석을 통해 한반도 내 광역 유통망과 확산 과정을 밝힐 수 있다. 최근에는 흑요석뿐만 아니라 후기 구석기 시대 돌날좀돌날 석기 제작에 사용된 유문암, 안산암, 응회암 계열 암석의 산지 분석이 한탄강, 금강, 보성강 일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분석 결과, 돌날 및 좀돌날 석기를 집중적으로 제작하는 유적의 경우 백악기 화산암 지대에 분포하고 있는 석재 산지가 유적 인근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