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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리 쌍암 유적(順天 西坪里雙岩遺蹟)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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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동의어 순천 서평리 쌍암 유적, 쌍암 유적
시대 청동기
국가 대한민국
소재지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서평리 62-1
관련 정보
성격 복합유적
키워드 고인돌, 무지석식 고인돌, 바둑판식 고인돌, 붉은 간 토기, 민무늬 토기, 간 돌살촉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19
집필자 오세미



설명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서평리 62-1에 위치한다. 승주 우회 도로 건설 공사에 포함되어 2013~2014년에 발굴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유구로는 집자리 1기, 고인돌 37기, 도랑(溝) 2기를 확인하였으며, 이밖에도 신석기 시대 구덩이, 삼국 시대 무덤, 조선 시대 건물터 등이 조사되었다. 쌍암천은 월내천을 합류시키면서 크게 곡류하는데, 유적은 곡류하는 쌍암천의 서쪽 평지에 자리하고 있다. 고인돌 축조 당시에는 북쪽 산지에서 내려오는 나지막한 구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기 시대 집자리는 유적의 남쪽 중앙에 있다. 집자리는 중첩 관계와 출토 유물로 보아 주변에 있는 고인돌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평면 형태는 세장방형에 가까운 장방형이며, 바닥 면은 전반적으로 편평하다. 내부 시설로는 화덕 자리 2개, 구덩이 1개, 기둥 구멍(柱孔) 6개가 확인되었다. 민무늬 토기, 돌칼(石刀), 용도 미상 석기 등이 출토되었다.

도랑은 2기가 조사되었다. 유구 간 중첩 관계로 보아 1호 도랑은 1호 집자리보다 나중에 파졌지만 3호 돌덧널(石槨) 보다는 먼저 만들어졌다. 또한 고인돌의 분포 범위가 1호 도랑의 경계를 넘지 않으며, 고인돌이 1호 도랑과 동일한 방향으로 축조되었다는 점에서 상호 연관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2호 도랑은 1호 집자리와 동 시기로 판단되므로 1호 도랑보다 먼저 파진 것으로 판단된다. 민무늬 토기, 간 돌검, 용도 미상 석기, 가락바퀴 등이 출토되었다.

고인돌은 총 37기가 조사되었다. 덮개돌(上石)은 11기가 확인되었고, 이 가운데 하부 구조가 확인된 것은 7기이다. 덮개돌이 없이 무덤방(石室)만 확인된 것은 26기이다. 고인돌의 장축 방향은 대부분 도랑과 나란하고, 등고선과 직교한다. 군집은 크게 1호 도랑의 방향을 따르는 군집과 2호 도랑의 방향을 따르는 군집으로 나눠진다. 북서쪽에서 덮개돌이 확인된 고인돌들은 2호 도랑의 진행 방향을 따라 열을 지어 있으며, 남동쪽에서 덮개돌 없이 무덤방만 확인된 것들은 1호 도랑의 진행 방향과 유사하게 축조되었다.

무덤방은 돌덧널형(石槨形), 혼축형(混築形), 구덩형(土壙形)이 확인되었다. 돌덧널형이 19기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혼축형 1기, 구덩형 3기이다. 돌덧널형은 고인돌군 내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 무덤방은 벽석을 정연하게 갖춘 돌덧널형에서 매장 주체부를 고정하는 채움 돌만 있는 구덩형으로 변해간다. 채움 돌은 혼축형과 구덩형에서 확인된다. 기존에 발굴된 고인돌 유적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상들이 확인되었지만 대부분 벽석으로 분류해 왔다. 그러나 벽석 축조에 쓰인 석재와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기존에 벽석으로 본 작은 깬돌(割石)나 자연석은 벽석이 아니고 나무널과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 청동기 시대 나무널(木棺)가 확인된 유적으로는 진주 소호동 유적울산 연암동 유적 등이 있다. 고인돌에서는 붉은 간 토기 1점, 민무늬 토기 2점, 간 돌검 9점, 간 돌살촉 8점, 돌도끼(石斧) 1점, 돌칼(石刀) 1점, 옥玉 13점 등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비파형 청동 투겁창琵琶形銅矛이 지표에서 수습되었다.

유적의 연대는 방사성 탄소 연대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1호 집자리는 2830±20 BP(보정 연대 기원전 1042~922년)로 측정되었으며, 2호 고인돌은 2700±20 BP(보정 연대 기원전 898~812년), 6호 고인돌은 2505±20 BP(보정 연대 기원전 775~543년)로 측정되었다. 이와 더불어 유구의 구조와 출토 유물을 살펴보면, 집자리는 청동기 시대 이른 시기로 추정되며, 고인돌은 그보다 늦은 송국리 문화 단계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섬진강·보성강 유역의 고인돌은 바둑판식(碁盤式)무지석식(無支石式)이 있지만 무지석식이 주를 이룬다. 무덤방은 돌덧널형이 주를 이루며, 유물이 풍부하게 출토되고, 간 돌검 부장 풍습이 성행하며, 일부 유적에서는 청동기와 옥이 출토되는 점 등이 특징이다. 쌍암 유적 역시 섬진강·보성강 유역의 고인돌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