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동물상(動物相)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0일 (화) 13:05 판 (dkamaster 700-0016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동물상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키워드 화석, 식물상, 동굴 유적, 표준 화석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조태섭



설명

동물상은 한 유적에서 출토된 동물 화석의 전체 구성 혹은 어떤 시기의 여러 유적에서 출토되는 동물들의 조합을 말한다. 이것은 유적에서 출토되는 각각의 동물을 개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묶음으로 보고 해석한다는 의미이다. 동물상은 식물 환경의 전체를 해석하는 식물상과 연관된 개념이다. 동물상과 식물상은 구석기 시대 유적이 놓여 있던 고환경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생활하는 곳의 주변에서 필요한 자원을 구하였기 때문에, 동물상은 당시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반도의 동물 화석은 석회암 지대에 발달한 동굴 유적에서 주로 출토된다. 구석기 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동물상은 크게 중기 갱신세와 후기 갱신세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중기 갱신세(78만~12만 6천 년 전)의 동물상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4목(目), 25종(種)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는 대형 식육목이 많은데, 곰·호랑이·하이에나·사자 등이 발견되었다. 소목에 속하는 짐승도 종류별로 다양한데, 그중 하나가 큰꽃사슴·말사슴·고라니·사향노루 등의 사슴과(科) 짐승이다.

후기 갱신세(12만 6천~1만 2천 년 전)가 되면 동물종이 훨씬 다양해진다. 앞 시기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45종의 짐승들이 출현하는데, 특히 식육류 짐승이 다양하게 많이 나타난다. 곰·동굴곰·호랑이·사자 등의 대형 식육류뿐 아니라 수달·오소리·너구리·산달·족제비·담비 등 소형 식육류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것은 당시의 서식 환경이 식육류 번식에 유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초식 동물도 다양해져서, 사슴·말사슴·노루·고라니·사향노루 등을 포함해 12종에 달하는 짐승이 이 시기에 출현한다. 주목할 점은 후기 갱신세의 가장 추웠던 시기에도 몹시 추운 기후에 서식하는 동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반도 기후가 최후 빙하 극성기에도 극심하게 춥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한반도에서는 빙하의 흔적이 분명하게 관찰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빙하의 영향을 직접 받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추운 기후를 대표하는 털코뿔소(woolly rhinoceros) 등의 동물 화석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열대 혹은 아열대성 기후에 적응한 종을 대변하는 원숭이 화석이 유적마다 출토되는 것을 보면 위의 해석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

각각의 짐승은 고유한 서식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당시의 기후 환경을 온전히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 일부 대형 포유류는 내성이 있어서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이동하지는 않는다. 특별한 기후 환경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물, 즉 원숭이, 털코끼리와 같은 표준 화석(type fossil)의 의미는 이제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따라서 전체 동물의 조합상으로 기후와 환경을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