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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시대 민족지 고고학(舊石器時代民族誌考古學)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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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시대 민족지 고고학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키워드 수렵 채집민, 루이스 빈포드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성춘택



설명

민족지 고고학은 민족지 자료를 이용하거나 현지 조사 방법을 이용해 인간 행위와 물질문화의 기능과 사회적 맥락 등의 주제를 탐구하는 고고학의 한 분야다. 민족지 고고학 연구에서는 고고학적으로 과거와 어느 정도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민족지 연구 대상 사회를 선정하고, 이 사회에서 관찰할 수 있는 행위와 물질 사이의 관계를 과거 상황에 대입하여 행위를 유추한다. 고고학 자료를 남긴 사람들의 행위는 직접 관찰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관찰할 수 있는 도구의 제작과 사용 및 폐기 과정을 연구하여 물질 자료가 어떻게 고고학적 맥락에 들어가는지 이해함으로써 과거를 연구할 수 있다. 이것이 민족지 고고학이 필요한 이유다.

민족지 유추를 통한 연구 방법은 고고학에서 오랜 역사가 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중요한 방법론으로 본격화하였다. 예를 들어, 빈포드(Binford, L.)는 구석기 자료의 행위적 의미에 관심을 갖고 1960년대 말부터 알래스카 순록 사냥꾼을 대상으로 한 민족지 고고학 연구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수렵 채집민의 이동 양상을 패턴화하고, 다양한 행동을 반영하는 유적의 종류를 설정하며, 사냥한 동물 뼈가 어떻게 고고학 자료가 되는가를 밝히려 하였다. 또한 연구 결과를 통해 환경의 차이에 따른 수렵 채집 생활 집단의 계절적 이동이나 주민 구성의 차이를 이론으로 정립시키고자 하였다. 이와 유사한 연구는 호주나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을 대상으로도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민족지에 기록된 소규모 이동 수렵 채집민의 인구 구성과 규모, 사회, 교류망 등의 자료를 토대로 구석기 시대 물질 자료의 다양성과 행위 및 사회적·인구학적 함의를 이해하려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동 수렵 채집민은 50명 이하 규모의 무리를 이루며 생활하는데, 생존을 위해서는 다른 무리와 항상 접촉하여 정보와 물자를 나누고,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아무리 작은 규모의 수렵 채집 사회라 할지라도 그 활동 범위와 집단 사이의 교류는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이루어진다. 우리가 흔히 부시먼(Bushman)으로 잘못 부르고 있는 남아프리카의 주호안시족(Ju/’hoansi)은 흑사로(hxaro)라고 하는 관계망을 갖고 있는데, 이를 통해 200km 거리의 파트너와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후기 구석기 시대현생 인류도 이처럼 넓은 교류망을 이용해 멀리서 흑요석 같은 정질 암석을 들여오는 등,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해 나갔을 것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