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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구석기 문화(아프리카의 舊石器文化)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0일 (화) 12:43 판 (dkamaster 700-0204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아프리카의 구석기 문화(아프리카의 舊石器文化)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탄자니아 라에톨리 유적, 올두바이 유적, 케냐 쿠비포라 유적, 로메크위 유적, 모로코 제벨 이르후드 유적
키워드 셸리안, 아슐리안, 올도완, 르발루아 기법,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호모 루돌펜시스,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오로린 투게넨시스, 호모 사피엔스, 현생 인류, 루시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이형우



설명

아프리카는 인류의 진화의 전체 과정 그리고 구석기 시대 전체에 걸친 석기 공작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유적들이 있는 지역이다. 특히 그 동부와 남부 지역에는 유적이 많으며 학사적으로도 중요하다.

아프리카 지역의 구석기 및 고인류학 조사는 1910년대에 처음 이루어졌다. 독일의 생물학자 카트빈켈(Kattwinkel, W.)이 현재의 탄자니아 올두바이 유적에서 화석을 채취한 데 이어, 1913년 같은 독일계 고생물학자 렉(Reck, H.)이 이곳에서 인류 화석 조사를 하고 화석 발견 층에 대해 보고하였다. 그의 조사는 유럽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서유럽 자료로 구성된 구석기 시대의 편년을 아프리카에 대입하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한편 남아프리카에서는 1920년대 말 다트(Dart, R.)가 타웅(Taung)에서 발견된 화석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라고 명명하여 발표하였다.

1930년대에 들어와 리키(Leakey, L.)는 올두바이에서 발견된 일부 석기는 유럽의 이른 시기 유물보다 더 오래되었으며, 셸리안(Chellean)아슐리안 이전의 선셸리안(pre-Chellean)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로부터 1950년대까지 많은 연구자가 올두바이의 이른 시기 유물이 서구의 전기 구석기 시대의 것보다 오래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였지만, 큰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1959년 올두바이의 최하층에서 현재는 파란트로푸스로 분류되는 진잔트로푸스 보이세이(Paranthropus boisei) 화석이 발견되며 이곳의 중요성은 매우 커졌다. 또한 화석 및 유물이 수습된 층의 연대 측정에서 이 층이 185만 년에서 170만 년 전 사이의 매우 오래된 연대에 형성되었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발견을 계기로, 올두바이 유적과 올두바이의 형용사형인 올도완은 구석기 고고학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어휘가 되었다.

올두바이 퇴적층의 최하층인 Bed I은 호수 퇴적물로 충진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올도완 석기 공작,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호모 하빌리스 화석이 발견된다. Bed II에서는 호소성 퇴적이 점차 줄어드는 대신 하천 퇴적물이 늘어나며, 올도완과 발전된 올도완 및 아슐리안 공작이 호모 에렉투스 화석과 함께 발견된다. 아슐리안과 호모 에렉투스는 Bed IV에서도 발견된다. 그 위의 여러 층에서는 아프리카의 석기 문화 편년에서 전기 구석기 시대 다음에 오는 중기 석기 시대 및 후기 석기 시대(Late Stone Age, LSA)가 차례로 이어진다. 즉, 아프리카의 전·중·후기 구석기 시대의 석기가 다양한 인류 화석과 함께 FK, FLK, LLK, FC를 비롯한 유적 내의 여러 지점에서 알려진 것이다.

올도완과 아슐리안은 석기 제작에 동원된 제작 기술의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 각각 Mode 1과 2 석기 공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올두바이 협곡의 해당 유적에서는 전기 구석기 시대로 볼 수 있는 층에서 Mode 1에서 2로의 전이가 관찰된다. 또한 중기 구석기 시대의 대표적인 기술인 르발루아 기법에 의한 석기 제작, 즉 Mode 3의 석기 공작도 흔하지는 않으나 발견되고 있다. 이를 통해 시간에 따른 석기 제작의 기술적 복합도 증가를 볼 수 있다. 한편, 아프리카 밖의 많은 지역에서는 Mode 2 이후에 Mode 1로 전개되는 경우도 많고, Mode 3이 존재하지 않는 곳도 많이 있다.

올두바이 외에 동아프리카 여러 곳에서도 중요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그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하다르, 쿠비포라, 올로게세일리(Olorgesailie) 등을 꼽을 수 있다. 에티오피아의 하다르 유적에서는 1970년대에 루시라는 애칭의 화석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발견되었다. 케냐의 쿠비포라 유적은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와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가 발견된 곳이다. 케냐 남부에 있는 올로게세일리는 리키 부부에 의해 1940년대부터 알려졌으며, 1970년대에 체계적으로 발굴이 이루어졌다. 고인류 생활 유적의 기능 추론과 관련한 이른바 생활 중심지(home-base) 가설의 근거가 제시된 유적이기도 하다.

에티오피아 고나(Gona) 유적은 이미 1960년대에 발견되었지만, 본격적인 조사는 1980년대에 이루어졌다. 여기에서는 260만 년 전의 석기가 발견되었다. 2010년대 말, 케냐의 로메크위(Lomekwi) 유적에서 330만 년 전의 석기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해당 석기가 발견된 층은 그보다 뒤 시기의 층이라는 반박이 있어, 석기 출토의 맥락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로메크위를 제외한다면 고나는 현재까지 발견된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래 전의 석기 제작 유적이다.

2000년대 초에 발견된 중요한 인류 화석으로는 차드(Chad)의 사헬(Sahel) 지역에서 수습된 사헬란스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가 있다. 이때까지 아프리카에서의 조사는 동부 및 남부에 집중되었는데, 이 화석은 중부에서 발견되었으며 그간 알려진 고인류 화석과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1년에는 케냐의 투겐(Tugen) 구릉 지대에서 오로린 투게넨시스(Orrorin tugenensis)가 발견되었다.

2003년 에티오피아 헤르토(Herto) 유적에서는 당시로서는 가장 오래된 약 16만 년 전의 호모 사피엔스 화석 자료가 발견되었다. 한편,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재조사된 모로코의 제벨 이르후드(Jebel Irhoud) 유적에서 발견된 현생 인류 화석은 2010년대 말에 그 연대가 약 31만 년 전이라고 보고되었다, 에티오피아의 호모 사피엔스가 발견된 유적으로서 과거에도 발굴된 오모 키비시(Omo Kibish) 유적은 2000년대 들어 연대를 새롭게 분석한 결과 그 연대가 약 19만 5천 년 전이라고 발표되었다.

1990년대 이후로는 화석뿐 아니라 중기 및 후기 석기 시대 유적 발굴이 여러 곳에서 이루어졌다. 아프리카의 중기 석기 시대는 유럽의 중기 구석기 시대와 유사하게 약 25만 년 전에서 4만 년 전 사이의 시기이며, 후기 석기 시대는 후기 구석기 시대와 마찬가지로 약 4만 년 전 이후의 시기이다. 그러한 유적 중에서도 최초의 ‘현생 인류다움’이 보이는 곳으로는 블롬보스(Blombos) 동굴, 클라시스(Klasies)강 하구 동굴, 보더(Border) 동굴 등의 유적을 들 수 있다. 블롬보스 동굴 유적에서는 중기 및 후기 석기 시대의 모습이 모두 관찰되었으며, 중기 석기 시대의 예술 활동 증거가 다수 발견되었다.

후기 석기 시대와 관련해, 이 시기는 결국 후기 구석기 시대에 해당하므로 현생 인류의 문화적 결과물인 동시에 물질문화에 일어난 일종의 혁명적인 변화, 즉, 문화 복합도의 급격한 상승의 결과로 시작했다고 해석하곤 한다. 그러나 지난 한 세대 동안의 연구 결과, 이른바 후기 구석기 시대의 혁명적 변화 중에서 많은 부분은 이미 중기 석기 시대에 발현한 이후 지속되고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후기 석기 시대에 널리 사용된 대표적 착장 도구인 찌르개는 중기 석기 시대에 이미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났으며 지역에 따른 제작상의 전통이 확인된다. 또한 특정 석기의 형식뿐 아니라, 석기 제작에서도 마연 기법의 채택, 안료의 사용 및 뼈 연모 제작 등이 중기 석기 시대 유적에서 확인되었다. 심지어 눌러떼기에 의한 좀돌날 제작도 이 시기에 이미 이루어졌음이 관찰되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