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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론 문화(Эворонская культура)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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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론 문화
기본 정보
동의어 에보론 문화
시대 청동기 시대
지역 러시아 아무르강 하류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시에서 서북쪽의 예보론 호숫가
관련 정보
유적 콘돈 유적, 콜촘-2 유적
키워드 집자리, 간 돌도끼, 갈돌, 청동 낚싯바늘, 청동 칼, 돋을띠무늬 토기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19
집필자 홍형우



설명

러시아 아무르(Амур)강 하류에 분포하는 청동기 시대 문화로, 기원전 15~10세기로 편년된다. 예보론 문화는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시(Комсомольск-на-Амуре)에서 서북쪽에 위치하는 예보론 호숫가에 위치한다.

예보론 문화는 1962년 오클라드니코프(Окладников А.П.)가 명명한 청동기 문화로, 콘돈 유적(Памятник Кондон)의 집자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집자리 사이에서 신석기 시대와는 다른 간 돌도끼(磨製石斧), 갈돌(石棒)을 비롯한 청동 낚싯바늘(釣針), 청동 칼(銅刀) 등이 발견되었다. 토기의 아가리는 외반(外反)하며 압인문(押印文), 지두문(指頭文) 등이 시문되었다. 몸통에 찰과문(擦過文)과 비슷하게 희미한 빗살무늬가 남아 있다. 또한, 아무르강 하류 우딜(Удил)호수 연안에 위치한 콜촘-2 유적에서는 고금속 시대(古金屬時代) 층위에서 예보론 문화로 추정되는 토기가 확인되었다. 토기는 두드림무늬(打捺文)가 시문된 돋을띠무늬 토기(突帶文土器), 다치(多齒) 압인문(押引文)이 시문된 외반구연(外反口緣) 토기이다. 연대는 아직 불분명 하나 기원전 2000년기 말엽에서 1000년기 전반으로 판단된다.

오클라드니코프는 아무르강 하류에 청동 유물을 공반하는 유적의 분포를 확인하여, 예보론 문화와 사르골 문화(Саргольская культура)로 구분하였다. 사르골 문화는 청동 유물과 함께 둥근 바닥(圓低) 토기를 공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연구 초기인 1960년대에는 두 문화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콘돈 유적에서도 둥근 바닥 토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르강 하류의 청동기 시대를 검토하기 위해서는 둥근 바닥 토기 문화를 함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사르골 유적에서는 둥근 바닥의 외반구연 바리 토기가 특징적이며, 아가리와 몸통에 다치구단치구를 비스듬하게 눌러 문양을 새겼다. 또한, 길이 14.5㎝, 너비 1.8㎝의 청동 손칼이 출토되었다. 이는 카라수크 문화(Карасукская культура)의 청동기 계통으로, 바이칼 지역과의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둥근 바닥 토기는 아무르강 중류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블라고베셴스크시(Благовещенск) 부근의 파디 스테파니하 유적(Памятник Падь Степаниха)에서는 임시 야영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소형 청동 손칼, 간 돌도끼, 자귀와 함께 둥근 바닥 토기가 출토되었다. 제야(Зея)강으로 합류하는 안고(Анго)강 유역에 위치한 다른 유적에서도 카라수크 유형의 패식(佩飾)과 석기가 함께 출토되었다.

이와 같이 아무르강 하류는 청동 유물을 공반하는 일련의 유적들이 분포한다. 그러나 아무르강 하류의 청동기 시대는 많은 논란의 대상이다. 이 지역의 유적은 신석기 시대 후기의 상층에 고금속(또는 초기 철기) 시대인 우릴(Урил), 폴체 문화(Польцевская культура)의 층이 확인되는 다층위 유적이 일반적이다. 고금속 시대의 대부분은 이러한 양상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두 문화층은 기원전 18~17세기와 기원전 9~8세기로 시기적인 편차가 크다. 이에 두 문화층 사이에 해당하는 기원전 17~14세기의 코핀 문화(Коппинская культура)가 주목된다. 골리 미스-1 유적(Памятник Голый Мыс-1)에서 청동 찌꺼기(銅滓)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과 동시기 유적으로는 말라야 가반(Малая Гавань), 보고로드스코예-24 유적(Памятник Богородское-24), 베르흐냐야 팟하-2 유적(Памятник Верхняя Патха-2) 등이 있다. 유적에서 금속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신석기 시대 후기 토기 전통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 또한 골리 미스-5 유적의 고금속 시대 아래층에서 관통되지 않은 구멍무늬 토기(孔列文土器)가 출토되었다. 이는 야쿠티아(Якутия)의 청동기 시대 문화인 우스티-밀 문화(Усть-мильская культура)로 분석되기도 한다.

결국, 아무르강 하류에는 철제 유물 없이 청동 유물이 공반되는 유적만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고금속(또는 초기 철기)시대와 달리 청동기 시대로 따로 구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유적들은 재지 문화의 발전, 둥근 바닥 토기에서 보이는 바이칼 지역과의 관련성, 관통되지 않은 구멍무늬 토기와 같은 야쿠티아 지역의 청동기 문화의 영향 등 다각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 실체가 분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