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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나시예보 문화(Афанасьевская культура)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0일 (화) 05:42 판 (dkamaster 600-4141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아파나시예보 문화(Афанасьевская культура)
기본 정보
동의어 아파나시에보 문화
시대 청동기 시대
지역 러시아 남부 시베리아 예니세이강 상류와 알타이 지역의 미누신스크분지
관련 정보
유적 우이바트-훌간 유적
키워드 얌나야 문화, 둘레돌 무덤, 단인장, 목축, 청동 야금술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19
집필자 김재윤



설명

남부 시베리아의 대표적인 초기 청동기 시대 문화이다. 아파나시예보 문화에 해당하는 유적은 예니세이(Енисей)강 상류와 알타이 지역의 미누신스크(Минусинск) 분지에서 확인된다. 시기는 기원전 25~18세기에 존재하는 문화이다.

아파나시예보 문화의 기원은 흑해 연안에 있던 동석기 문화에 해당하는 구덩이 문화권 혹은 얌나야 문화(Ямная культура)가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생겼다는 의견이 알려져 있다. 이는 흑해 연안의 동쪽에서 확인되는 동석기 문화의 마지막 단계를 아파나시예보 문화로 보는 것과 같다.

그 근거는 무덤과 목축업, 토기, 형질인류학적 분석이다. 특히 이전 문화에서는 목축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다가 아파나시예보 문화에서 발전된 형태로 가축을 기르던 흔적이 확인된다. 즉, 얌나야 문화가 동쪽으로 이주하면서 생긴 흔적으로 보고 있다. 아파나시예보 문화의 연구는 고고학적인 연구 뿐만 아니라 형질인류학적인 연구와 DNA분석학적인 연구로도 확대되어 이 문화의 이동에 대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 문화는 목축청동 야금술에 기반한 광범위한 문화권을 만들었으며, 또한 시베리아에 거주한 최초의 인도 유럽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반면 아파나시예보 문화의 토착적인 특징을 강조하는 연구도 있다. 그 근거로는 둘레돌(護石)을 두른 무덤, 단인장(單人葬), 붉은 흙을 뿌리는 특징이 이미 예니세이강과 미누신스크 지역의 신석기 시대 문화에서 관찰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유적은 미누신스크의 말리노비 로크 고분(Mогильник Малиновый лог)으로, 둘레돌을 두른 움무덤(土壙墓)이다. 둘레돌의 규모는 지름 약 5~20m, 높이 1m이며, 돌을 수평으로 쌓아 올렸다. 움무덤 위는 통나무로 덮고 그 상부를 돌로 덮은 뒤 봉분을 덮었다. 움무덤만 존재하는 경우도 한다. 둘레돌의 안쪽이나 바깥쪽에 추가무덤이 확인되기도 한다. 피장자는 무릎을 굽히고 옆으로 웅크린 자세로 매장되었으며, 시신 주변에서 붉은 흙이 확인되기도 한다. 무덤 내에는 토기 및 목기, 돌도끼(石斧), 갈판(碾石), 돌살촉, 구리 송곳(錐) 등이 부장되었다. 구리 제품이 출토되지만 기본적으로 석기를 많이 사용했다. 아파나시예보 문화의 주거 유적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예니세이강 유역에서 텝세이 유적(Памятник Тепсей)에서 이 문화의 토기와 함께 화덕 자리(爐址)가 발견된 예만 알려져 있다.

토기는 바닥이 둥글거나 뾰족하고, 아가리는 직립하거나 외반(外反)하는 항아리이다. 늦은 시기가 되면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壺)가 확인된다. 바닥이 둥근 굽다리 바리 토기 및 향로 모양(盧形)의 토기도 무덤에서 출토되었다. 굽다리의 종류는 그릇 받침 모양과 4개가 분리된 다리 모양이 있다. 토기에는 삼각무늬, 가로줄무늬(橫線文), 지그재그 무늬, 짧은 사선무늬(斜線文) 등을 그렸고, 눌러 찍은 문양도 있다. 구리 제품은 칼, 송곳, 반지, 바늘통 등이 출토되었다. 구리와 비소 혹은 납이 섞인 합금 청동 유물이 우이바트-훌간 유적(Памятник Уйбат-Хулган)에서 출토된 바 있다. 또한 무덤에서는 야생 황소, 다람쥐, 여우, 유럽 들소와 같은 야생 동물 뼈 및 양, 소, 말 등의 뼈도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