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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북 지역의 신석기 토기(韓半島西北地域의 新石器土器)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0일 (화) 12:39 판 (dkamaster 800-0233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한반도 서북 지역의 신석기 토기(韓半島西北地域의 新石器土器)
기본 정보
시대 신석기 시대
지역 한반도 서북 지역
관련 정보
유적 용천 신암리 유적, 의주 미송리 유적, 중강 토성리 유적
키워드 신석기 시대 토기 문화, 한반도 서북 지역의 신석기 마을, 한반도 서북 지역의 신석기 문화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신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4
집필자 김재윤



설명

한반도 서북 지역은 압록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며, 청천강을 기점으로 중서부 지역 토기과 구분된다. 압록강 유역의 토기는 바닥이 편평한 바리 토기인 데 반해, 대동강 유역의 토기는 바닥이 뾰족한 바리 토기라 지역이 나뉜다. 청천강 유역의 정주 당산 조개더미 하층(下層)에서는 뾰족 바닥 토기와 편평한 바닥 토기가 함께 나오지만, 상층(上層)에서는 편평한 바닥 토기만 출토되어 서북 지역과 중서부 지역의 경계가 된다. 두만강 유역이 중심이 된 동북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북 지역의 토기는 압록강 유역뿐만 아니라 인접한 랴오둥(遼東) 지역의 신석기 문화에서도 발견된다.

해방 이후 대동강 유역의 의주 미송리 유적, 중강 토성리 유적, 용천 신암리 유적·쌍학리 유적 등이 조사되었고, 1990년대 이후 청천강 유역의 정주 당산 조개더미, 염주 반궁리 유적 등이 조사되었다. 전체적으로 한반도 동북 지역이나 중서부 지역에 비해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랴오둥 지역의 신석기 문화를 참고하여 기본적인 기틀은 마련하였다.

압록강 유역의 토기를 이해하려면 중국 랴오둥 지역의 토기와 비교해 보아야 한다. 서북 지역은 동북 지역의 나선 서포항 유적처럼 오랜 시간 동안 점유된 유적이 조사된 적이 없으며, 출토된 토기 또한 대부분 신석기 시대 후기에 속한다. 랴오둥 지역의 샤오주산(小珠山) 유적이나 허우와(後窪) 유적 등에서는 층위마다 토기가 변화를 보이므로 이를 참고로 한반도 서북 지역 내 유적의 선후 관계를 판단할 수 있다.

압록강 유역과 인접한 랴오둥 지역의 토기는 대체로 바닥이 편평한 깊은 바리 토기[深鉢形土器]이다. 샤오주산 유적과 신러(新樂) 유적, 허우와 유적 등에서 확인되며, 가장 이른 시기의 토기에는 ‘지(之)’자무늬가 시문된다. 한반도 서북 지역에서는 의주 미송리 유적 하층, 신도 비단섬 조금소 유적, 영변 세죽리 유적 등에서 ‘지(之)’자무늬 토기가 출토된다.

한편, 염주 반궁리 유적에서는 가로 새김 줄무늬[橫沈線文], 타래무늬, 번개무늬 등이 그려진 토기가 주로 출토된다. 반궁리 유적에는 의주 신암리 유적에서 나타나는 기하학무늬나 굽다리 등이 없고, 가로 새김 줄무늬 등이 새겨진 토기가 랴오둥 지역의 허우와 유적 상층에서 확인되므로 신암리 유적보다는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지는 당산 상층 단계에서는 번개무늬와 짧은 빗금무늬, 가로 생선뼈무늬가 새겨진 뾰족 바닥 토기가 함께 출토된다. 또한 랴오허(遼河) 평원의 신석기 시대 후기에 해당하는 폔바오(偏堡) 문화의 토기가 출토된다. 폔바오 문화의 토기는 겹아가리이며, 몸체에는 세로 방향으로 덧무늬를 붙인 것이 특징이다. 덧무늬[隆起文] 사이에 새김 줄무늬[沈線文]를 그려 넣기도 한다. 이 토기는 랴오허강 유역부터 랴오둥반도 북부와 남단에 각각 가까운 싼탕춘(三堂村) 유적과 청천강 유역까지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당산 상층보다 시기가 늦은 유적으로는 쌍학리 유적과 신암리 유적 1지점이 있다. 주로 번개무늬가 매우 복잡하게 새겨진 토기가 나온다. 깊은 바리 토기와 함께 긴 목 항아리, 고배 모양 토기, 얕은 바리 토기[淺鉢形土器]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쌍학리 유적에서는 겹아가리[二重口緣]에 덧무늬가 남은 상태에서 복잡한 번개무늬가 함께 새겨진 토기가 출토되는데, 이는 신암리 유적 1지점보다도 이르다. 쌍학리나 신암리의 번개무늬는 목 항아리의 몸체에만 새겨졌다. 신암리 유적의 토기는 위아래 부분에 서로 다른 번개무늬가 새겨진다. 목과 몸체의 경계에 덧무늬를 덧붙이고 단추 모양의 납작한 점토도 덧붙였으며, 세로 고리 모양 손잡이가 부착하기도 했다.

서북 지역의 번개무늬 토기는 자강 토성리 유적에서도 발견된다. 번개무늬 토기와 함께 세로 생선뼈무늬가 그려진 납작 바닥의 바리 토기도 출토되는데 동북 지역과 서북 지역의 중간 지점으로서 양 지역의 특징이 모두 나타난다. 이를 근거로 서북 지역의 번개무늬 토기가 동북 지역으로 전해지는 길목에 위치한다는 사실에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주장하는 연구도 있다.

서북 지역 신석기 후기에 해당하는 유적은 신암리 3지점이 있다. 앞 단계에 비해 민무늬 토기로 변화하는 경향을 띠며, 랴오둥반도에서 확인되는 채색 토기가 출토되기도 한다.

한반도 서북 지역의 토기 문화는 크게 ‘지(之)’자무늬 토기 단계-반궁리 단계-당산 산층 단계-쌍학리 및 신암리 1지점 단계-신암리 3지점 단계로 세분할 수 있다. 이러한 서북 지역의 토기 문화는 지금의 국경과는 관계없이 랴오둥과 랴오허 평원까지 같은 문화에 속하며, 모두 한국 선사 고고학의 연구 영역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