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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구석기 문화(北韓의 舊石器文化)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0일 (화) 12:43 판 (dkamaster 700-0197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북한의 구석기 문화(北韓의 舊石器文化)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나선 굴포리 유적, 덕천 승리산 동굴 유적, 상원 검은모루 동굴 유적, 온성 강안리 유적, 평양 만달리 동굴 유적
키워드 나선 굴포리 유적, 상원 검은모루 동굴 유적, 상원 용곡리 동굴 유적, 태탄 냉정골 동굴 유적, 황주 청파대 동굴 유적, 순천 동암동 동굴 유적, 평양 만달리 동굴 유적, 원인, 고인, 신인, 뗀석기, 동굴 유적, 현생 인류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한창균



설명

1930년대 중반, 두만강 연안에 위치한 강안리(옛 동관진)의 황토층에서 매머드(털코끼리), 털코뿔소, 옛소 등과 같이 지금은 사멸된 동물 화석과 함께 약간의 흑요석 제품이 발견되었으나, 이들은 1950년대 말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구석기 시대의 유물로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1962년은 북한의 구석기 고고학 연구에서 뜻깊은 의의를 지닌다. 첫째, 장덕리(함경북도 화대군) 토탄층에서 발견된 매머드 화석은 당시의 자연환경을 재구성하고 강안리 동물군을 구석기 시대로 분명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둘째, 굴포리 유적(함경북도 나선시)에서는 신석기 문화층의 아래에 놓인 하부 지점에서 뗀석기 1점이 출토되어 구석기 유물에 대한 조사가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중요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를 계기로 1963~1964년에는 갱신세 퇴적을 대상으로 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굴포리 유적에는 구석기 시대의 중기(굴포 문화 1기)와 후기(굴포 문화 2기)에 각각 해당하는 문화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66~1970년에는 상원 검은모루 동굴 유적(황해북도 상원군)에서 절멸된 동물 화석(원숭이, 하이에나, 쌍코뿔소, 큰뿔사슴 등)을 비롯하여 여러 점의 석기가 발굴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굴포리 유적과 검은모루 동굴 유적의 발굴 성과를 기반으로 하여 ‘조선 원시 고고학 개요’에서는 구석기 시대를 전기(검은모루 동굴 유적), 중기(굴포 문화 1기), 후기(굴포 문화 2기)로 가르는 3 시기 구분법을 채택하였다. 이와 아울러 전기, 중기, 후기 단계의 주역을 담당하였던 고인류를 각각 원인, 고인, 신인이라고 명명하였다. 현재 북한 고고학에서는 전기를 100만~30만 년 전, 중기를 30만~5만 년 전, 후기(중석기 시대 포함)를 5만~9천 년 전으로 편년하고 있다.

전기에 속하는 원인 단계의 화석은 지금까지 북한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중기 단계의 고인 화석으로는 화대 사람(함경북도 화대군 석성리), 역포 사람(평양시 역포구역 대현동), 덕천 사람(평안남도 덕천시 승리산, 구석기 시대 아래층)이 알려져 있다. 후기 단계의 신인 화석이 발견된 유적은 고인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수가 많다. 승리산 사람(평안남도 덕천시 승리산, 구석기 시대 위층), 풍곡 사람(평안남도 북창군 풍곡리), 용곡 사람(황해북도 상원군 용곡리), 대흥 사람(황해북도 상원군 대흥리), 금천 사람(황해북도 상원군 중리), 황주 사람(황해북도 황주군 황주읍 청파대 동굴), 냉정 사람(황해남도 태탄군 과산리 냉정골), 강동 사람(평양시 강동군 임경노동자구), 만달 사람(황해북도 승호군 만달리) 등은 신인을 대표하는 고인류 화석에 속한다. 북한에서는 구석기 시대 중기와 후기에 해당하는 고인류 화석이 석회암 지대에 분포한 여러 동굴 유적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와 같은 고인류 화석의 연구에서 얻게 될 유전자 정보는 동북아시아에서 이루어진 초기 현생 인류에서 현생 인류로의 전이 과정과 특성 및 한국인의 기원 등을 밝히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곡 동굴(제1호)과 냉정 동굴에서 신인 화석이 출토된 지층의 시기는 약 5만 2천~4만 4천 년 전으로, 청파대 동굴(8 지층)의 경우는 약 7~6만 년 전으로 측정된 바 있다.

북한 고고학에서는 석기의 제작 기법과 관련하여, 내리쳐 깨기·때려 깨기는 전기, 때려 떼기(몸돌에서 격지 등을 떼어 내는 수법)는 중기, 대고 때려내기·눌러떼기·눌러 뜯기는 후기를 대표한다고 설명한다. 100만 년 이전으로 편년된 검은모루 유적에서는 주먹 도끼 모양 석기, 사다리꼴 모양 석기, 뾰족 끝 석기 등이 출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먹 도끼, 찍개, 돌망치 등이 발굴된 동암동 동굴 유적(평안남도 순천시)의 1 문화층의 연대는 약 80~70만 년 전(TL)으로 측정되었다. 중기 구석기 시대의 석기는 굴포 문화 1기층, 청파대 동굴, 냉정 동굴, 용곡 동굴에서 보고되었다. 그 가운데 청파대 동굴 유적(3~7지층)에서는 찍개, 주먹 도끼, 찌르개, 긁개 등이 출토되어 관심을 끈다. 후기 구석기 시대의 석기는 굴포 문화 2기층, 향목리·임경 동굴(평양시 강동군), 용곡리·대흥리·중리 동굴(황해북도 상원군), 청파대 동굴, 용남 동굴(함경북도 금야군 용남리) 등에서 발견되었다. 이들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에는 찍개, 여러 면 석기, 긁개, 밀개, 새기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에 슴베찌르개 또는 대형의 돌날몸돌 등이 발견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만달 사람의 화석이 드러난 만달리 동굴의 가운데 층에서는 하이에나, 멧돼지, 여우, 오소리, 사슴류 등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동물 화석과 흑요암 좀돌날 몸돌이 발굴되었다. 가운데 층의 시기는 후기 구석기 시대 늦은 시기 또는 중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서술되었다. 또 신풍리 한데 유적(평안남도 숙천군)에서도 후기 구석기 시대의 석기가 드러나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화대 사람 화석이 발견된 주변 일대를 조사하며 부시바위산 유적(함경북도 화대군 석성리)에서 후기 구석기 시대의 석기가 발굴되었다. 이때 발굴된 석기로는 좀돌날 몸돌, 긁개, 밀개, 새기개, 톱니날 등이 있다.

뼈 연모는 용곡리 동굴, 만달리 동굴, 청파대 동굴, 냉정 동굴, 신풍리 한데 유적 등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다. 용곡리 동굴에서는 짐승의 얼굴 모양이 형상화된 조각품(길이 25mm, 너비 26mm, 두께 2.5mm)이 출토되었다. 또한, 용곡리 동굴에서는 화덕 자리를 비롯하여 석기로 자른 흔적이 있는 코뿔소 넓적다리뼈(허벅지뼈) 화석이 보고되었다. 자른 자국의 흔적은 청파대 동굴에서도 관찰되었다.

한편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일대에 분포한 신석기 시대 후기와 청동기 시대 유적에서는 흑요석을 깨서 만든 제작품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된다. 이러한 유적에서 나타난 석기 제작 기법은 구석기 시대의 석기 제작 전통과 다른 양상을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