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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감[石材]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0일 (화) 12:43 판 (dkamaster 700-0143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돌감[石材]
기본 정보
동의어 석재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공주 석장리 유적, 남양주 호평동 유적, 단양 수양개 유적, 대구 월성동 유적, 연천 삼거리 유적, 연천 전곡리 유적, 인제 부평리 유적, 포천 중리 늘거리 유적, 포천 중리 용수재울 유적, 홍천 하화계리 유적
키워드 석기, 뗀석기, 간석기, 응회암, 흑요석, 잔석기, 새기개, 밀개, 찍개, 주먹 도끼, 규암, 사암, 격지, 가로날 도끼, 돌날, 슴베찌르개, 혼펠스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성춘택



설명

돌감이란 석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를 이르는 말로, 석재(石材)라고도 하며 영문으로는 lithic raw material이라 일컫는다. 선사 시대 사람들은 매우 단단하고 정질인 암석을 선호했지만, 거친 재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와 재질의 돌을 이용해 석기를 만들고 사용했다. 석기의 크기와 형태, 예정된 작업 방식, 그리고 뗀석기인지 간석기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재질의 암석이 쓰였다. 돌감을 파악하는 일은 선사 시대 석기 기술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고고학에서 돌감을 분석하는 일은 암석 동정(identification)에서부터 시작해 특정 원석을 얻은 장소(채석지)를 파악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고고학자는 지질학과 암석학적 지식과 분석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공동 연구를 주도해 답을 찾기도 한다. 다만, 암석학은 독자적인 학문 분야며 더 나아가 그 안에서도 퇴적암석학 같은 특정 전문 분야로 세분되므로, 고고학자는 돌감의 성인(成因)과 물리 화학적 특성에 대해 적절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무슨 암석이 어떤 종류의 석기에 쓰이고, 나아가 어디에서 채석해 어떤 경로로 유적에 들여왔는지를 밝히려면 먼저 암석을 동정하되 암석의 이름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암석의 성인, 즉 암석이 만들어진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사실 암석 동정은 성인과 연결되지만,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암석은 흔히 화성암과 퇴적암, 변성암으로 나누는데, 지질 과정에 따라 오랜 시간에 걸쳐 순환한다. 응회암은 화산 활동으로 솟구친 화산재가 쌓이고 굳어서 만들어진 퇴적암의 일종이지만, 화성암과 함께 암석의 성인과 재질, 구조를 연구하기도 한다. 화산재로만 이루어진 응회암은 대체로 부드러운 재질이라 석기를 만드는 돌감으로는 부적합하지만, 점토와 모래가 섞이고 열과 압력을 받으면 조직이 매우 단단하고 치밀한 암석이 되기도 한다.

구석기 시대 석기는 대부분 뗀석기며, 일반적으로 돌감의 물리 화학적 특성에 따라 석기의 종류 역시 달라진다. 흑요석은 자연 유리라 불릴 만큼 정질의 암석이라 후기 구석기 시대잔석기새기개, 밀개 같은 작고 정교한 석기를 만들기는 좋지만, 찍개주먹 도끼 같은 크고 거친 작업에 쓰이는 석기를 제작하기에는 부적절하다. 한국 구석기 시대 전 시간에 걸쳐 뗀석기 제작에 가장 널리 쓰인 암석은 규암과 맥석영이다. 규암은 사암이 열과 압력을 받아 단단하고 치밀하게 굳은 변성암이다. 강가에서 크기와 형태가 적당한 자갈을 골라 주변을 손질하고 격지를 떼어 내 찍개나 여러 면 석기, 주먹 찌르개, 몸돌을 만들기도 하며 커다란 격지를 떼어 낸 다음 주변을 손질해 주먹 도끼나 가로날 도끼, 칼모양 도끼(knife) 같은 석기를 만들었다. 맥석영은 화강암과 편마암 같은 암석에 석영이 맥으로 발달하다 풍화 작용으로 떨어져 나온 것이다. 대체로 거칠지만, 비교적 치밀한 재질도 있어 크고 작은 뗀석기 제작에 널리 쓰였다.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돌날슴베찌르개 같은 석기를 제작할 때 규질화한 응회암이나 셰일, 또는 혼펠스 재질의 정질 암석이 널리 쓰였다. 지역에 따라 돌감은 유적 가까이에 있기도 하고, 조달 이동을 통해 하루나 이틀 정도 소요되는 범위 안에서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중부 지방에 있는 후기 구석기 유적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되는 흑요석은 대부분 원산지가 백두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 흑요석은 한반도 서남부의 장흥 신북 유적에서도 발견된다. 또 남부의 몇몇 유적에서 발견되는 흑요석은 일본 규슈(九州)산으로, 흑요석은 보통 매우 멀리서 들여온 것이다. 이는 수렵 채집 무리가 이동하면서 주변 무리와 상시 접촉하며 정보와 물자를 나누고, 혼인 관계를 맺으며 형성한 광역의 (간접) 교류망에서 들여왔을 것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