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 집자리[新石器時代住居址]
| 기본 정보 | |
|---|---|
| 동의어 | 신석기 시대 주거지 |
| 시대 | 신석기 시대 |
| 관련 정보 | |
| 유적 | 인천 운서동 유적 |
| 키워드 | 신석기 시대 마을, 고상 가옥, 도랑, 기둥 배치, 선반 시설, 주춧돌, 출입시설 |
| 사전 정보 | |
| 수록 사전 | 한국고고학전문사전(신석기 시대 편) |
| 집필 연도 | 2024 |
| 집필자 | 구자진 |
설명
집자리는 주거 활동이 중지되어 폐기된 상태의 터를 말하는 것으로 고고학적으로는 움집터, 기둥 건물[堀立株建物址], 돌 깐 집자리[敷石住居址], 동굴, 바위 그늘 등이 모두 포함된다. 움집과 같은 건축물뿐만 아니라 동굴과 같이 자연물을 이용한 경우도 포함되는 것이다. 인간 생활을 추위와 맹수로부터 보호하는 최소 단위인 주거는 다양한 자연환경에 대처하는 수단이자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기본적인 장이 된다. 더불어 집자리와 연관되는 모든 유구, 즉 집자리 주변의 경작지, 조개더미, 무덤, 가마, 공동 건물지, 제사 유적과 같은 의례 장소 등을 모두 포함한 공간을 마을이라 부른다.
집자리는 폐기된 상태로 확인되기 때문에 그 구조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여러 유적에서 확인된 집자리의 잔존 양상을 통해 가옥 형태를 추정할 수 있다. 집자리는 하루의 시작과 끝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중요하므로 신중하고 계획성 있게 만들어진다. 따라서 집자리의 축조 방법이나 부속 시설의 공간 분할과 생활 양상 등은 당시 사회를 파악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즉, 집자리와 마을은 문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선사 시대 연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한반도에서 확인되는 정형화된 주거 시설은 신석기 시대부터 등장하였다. 이는 먹을 것을 찾아 이동 생활을 하던 구석기 시대 사람들과 달리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초보적인 농경을 통해 정주 생활을 하였으므로 튼튼한 주거 시설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구의 발달에 따라 움집의 구조는 발전되어 갔다.
신석기 시대 움집의 구조는 상부와 하부로 나눌 수 있다. 상부에는 집의 벽과 지붕이 있으며, 하부에는 움[竪穴]과 내부 시설(화덕 자리, 저장 구덩이, 기둥 구멍 등) 등이 있다. 집자리의 평면 형태와 규모는 집을 짓는 건축 기술과도 관련이 있으나 지붕 구조를 복원할 수 있는 자료가 잘 남아 있지 않아 당시의 지붕 축조 방식을 복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방형이나 원형보다는 장방형의 평면 구조가 벽이나 지붕의 축조 방식에 있어 좀 더 발전된 건축 기술을 필요로 하며 집의 내부 공간 활용에 있어서도 더 효율적이므로 평면 구조를 더 발전된 형태로 본다.
집자리 내부 시설 중 화덕 자리는 음식물 조리, 난방 시설, 조명 시설 등의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화덕 자리는 구조, 위치, 형태, 규모 등 집자리의 내부 구조 중에서 가장 다양한 변수를 지닌 것으로 집자리 구조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시설이다. 화덕 자리의 구조는 돌두름식[圍石式]과 구덩식[竪穴式]이 대부분이나, 바닥에 직접 불을 땐 평지식(平地式)이나 돌더미식[集石 혹은 積石施設]도 소수 발견되고 있다. 화덕 자리의 위치는 기본적으로 집자리의 중앙이나, 벽 가장자리에 치우친 경우도 있었다. 규모는 지름 50cm 내외인 것이 주류이나, 지름 100cm 이상의 대형 화덕 자리도 일부 확인되었다.
기둥 구멍은 집자리의 상부 구조(지붕)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집자리 내부의 네 모서리에 배치된 경우(4주식), 벽 가를 따라 배치된 경우, 집자리 내부에서 원형 배열을 이루는 경우, 집자리 외부에 위치하는 경우 등이 있으며, 보조 기둥 혹은 칸막이 기둥도 확인된다. 그러나 기둥 구멍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와 불규칙한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 바닥 처리는 생토(生土)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와 점토 다짐을 한 경우가 있으며, 일부에서는 바닥에 불 처리를 한 집자리도 확인된다. 출입구 시설은 집자리의 하부 구조, 즉 평면상에서 확인이 어렵지만, 대개 계단식 혹은 경사진 구조를 띤다. 또한 돌출된 구조의 출입구 시설도 확인되는데, 돌출된 부분의 형태는 반원형 혹은 길게 뻗은 복도식이다. 이 밖에도 선반 시설 혹은 저장 시설 등의 내부 시설도 확인된다.
움집의 지붕 축조 방식은 처음 서까래만을 사용한 구조였다가 점차 기둥을 사용하는 구조로 발달하였다. 기둥만으로 서까래를 지탱하는 구조로는 움집의 규모를 확장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둥이 독립적으로 횡력에 대응하게 하려면 기둥 구멍을 깊이 파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적인 불합리함은 시공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기둥의 높이는 지붕의 물매에 맞도록 조정되었으며, 기둥의 배열도 점차 규칙적으로 바뀌었다. 이와 더불어 서까래를 합리적으로 걸기 위해 사용한 수평 부재는 도리로 발전하였다. 구조적인 견고함과 시공의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기둥 상부를 결속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도리가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리의 사용에 의해 기둥 상부의 결속력이 강화됨에 따라 기둥 구멍의 깊이는 점차 얕아지게 되었고 원시적인 주춧돌[礎石]의 사용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움집의 규모는 더욱 확장되고 시공도 그만큼 편리해졌다.
움집의 상부 구조는 무주식 뿔형에서 보강기둥식 뿔형, 그리고 기둥식 뿔형으로의 변천 과정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도리식 뿔형은 움의 평면을 방형으로 유지하면서 두 방향으로 평면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움집이 방형에서 장방형 평면 구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기둥과 도리의 사용에 따른 상부 구조의 발달은 움집 평면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여 장방형 움집을 짓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이에 따라 지붕의 형태도 맞배나 우진각 등으로 다양해졌다.
움집을 짓기 위한 목재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가공이 용이한 것들이 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집자리에서 출토된 목탄의 수종(樹種) 분석을 해 보면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 움집에서는 참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주 부재로 사용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의 먹거리와도 관련되는데, 집자리에서 곡물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출토되고 있는 식량이 바로 도토리이다. 참나무는 낙엽성 큰키나무[喬木]로 줄기가 곧게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또한 탄성이 풍부하고 강한 목재로, 조직이 매우 거칠지만 광택이 있어 현재도 목조 건축의 지붕, 각종 기구, 숯의 재료로 다양하게 이용되는 수종이다. 움집의 구조 부재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붕의 재료에 관해서는 그동안 발굴 자료를 통해서 확인된 사례가 거의 없어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꽃가루 분석을 통하여 여러 종류의 초본 식물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억새, 갈대, 칡넝쿨 등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억새와 갈대는 전통 초가지붕에서 많이 쓰였던 재료로 볏짚에 비해 수명이 10~15년 더 길다고 한다.
신석기 시대 움집은 초기에는 원추형 혹은 사각추형의 지붕 구조를 보이다가 중기에 이르면 지붕의 서까래가 지표에서 떨어진 구조로 변화된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집자리의 입지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대형 장방형 집자리(대천리식, 송죽리식 집자리 등)나 방형의 정형화된 4주식 집자리의 등장과 맞물려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 시대 집자리 유적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다수 확인된다. 초기의 것으로는 인천 운서동 유적, 파주 대능리 유적, 서울 암사동 유적, 양양 오산리 유적이 있으며, 중기의 것으로는 안산 신길동 유적, 김포 신안리 유적, 양양 지경리 유적, 옥천 대천리 유적, 김천 송죽리 유적이 있다. 후기의 유적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무산 범의구석 유적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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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구자진. (2007).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집자리의 지역권설정과 변화양상. 한국신석기연구, 13, 61-98. https://www.riss.kr/link?id=A102090346
- 구자진. (2010). 한국 신석기시대의 집자리와 마을 연구. (박사 학위 논문). 숭실대학교. https://www.riss.kr/link?id=T12885018
- 구자진. (2011). 신석기시대 움집의 복원과 의미. 야외고고학, 10, 5-36. https://www.riss.kr/link?id=A82612737
- 구자진. (2011). 신석기시대 집자리의 유형설정 검토. 숭실사학, 26, 5-41. https://www.riss.kr/link?id=A82651524
- LH 한국토지주택공사. (2020. 9. 14.). LH 토지주택박물관 온라인강좌 역사공감 3강 신석기시대 건축기술의 혁신 (구자진 차장) [영상]. 유튜브. https://youtu.be/cLdEXnMtwOA?si=UqqfDqOcxYVU4iw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