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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의 신석기 문화(러시아 極東의 新石器文化)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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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시대 신석기
지역 러시아
관련 정보
유적 아무르 노보페트로카3유적, 아무르 체르니고프카-나-지유적, 연해주 쵸르토비 보로타 유적
키워드 러시아 연해주의 신석기 문화, 러시아 아무르강 중류의 신석기 문화, 러시아 아무르강 하류의 신석기 문화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신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4
집필자 김재윤






설명

러시아 극동의 신석기 문화는 아무르강 하류 유역중류 유역, 연해주, 사할린 등지에서 확인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쑹넌(松嫩) 평원과 무단강(牡丹江) 유역에서도 공통적인 요소가 일부 확인된다. 아무르강 하류와 중류에서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일찍 고토기가 출현하면서 신석기 문화가 시작되었다. 아무르강 하류에서는 오시포프카(Осиповка) 문화, 아무르강 중류에서는 그로마투하(Громатухa) 문화가 대표적이다. 특히 그로마투하 문화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노보페트롭카(Новопетровка) 문화보다 늦은 시기로 여겨졌으나, 최근 아무르강 중류의 지류인 제야(Зе́я)강 유역에서 체르니곱카-나-제예(Черниговка-на-Зее) 유적, 세르게옙카(Сергеевка) 유적, 노보페트롭카-2 유적 등이 조사되고, 절대 연대가 새롭게 측정되면서 현재는 15,010~9,550 BP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아무르강 맞은편의 중국 쑹넌 평원 허우타오무가(後套木嘎) 유적 I기에서도 고토기가 확인됨으로써,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는 아무르강 하류 지역과 중류 지역에 모두 고토기가 나타나면서 신석기 문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 뒤로 마린스카야(Маринская) 문화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말리셰보(Малышево) 문화콘돈(Кондон) 문화와 함께 논란이 남아 있다. 가장 늦은 시기의 문화는 보즈네세놉카(Вознесеновка) 문화로 5,000~3,500 BP까지 존재했다.

아무르강 중류에는 그로마투하 문화 외에도 노보페트롭카 문화와 오시노제로(Осиноозеро) 문화 등이 있다. 노보페트롭카 문화는 그로마투하 문화에 이어진다. 최근 노보페트롭카-3 유적에서 확인된 절대 연대치는 8040±90 BP(МТС-05943), 7890±50(IAAA-32079) BP이다. 토기는 바탕흙[胎土]에 조개껍데기를 섞었으며, 주로 바리 토기가 출토된다. 토기에는 덧무늬[隆起文]를 부착하였는데, 아가리에 덧무늬를 여러 줄을 평행하게 부착하고 아가리 아래에는 곡선 무늬를 붙인 유물도 있다. 덧무늬 상단에 눈금을 새기기도 한다. 쑹넌 평원의 허우타오무가 II기솽타(雙塔) I기와 토기의 특징이 유사하다. 10,000 BP 이전부터 8,000 BP 무렵까지 아무르강 중류와 쑹넌 평원은 문화가 유사했으리라고 추정된다. 한편 오시노제로 문화는 노보페트롭카 문화와 이어지지는 않으나 대략 5,000 BP 무렵으로 알려졌다.

연해주의 신석기 시대 유적 중에서는 10,000 BP부터 고토기가 출토되는 우스티놉카(Устиновка)-3 유적이 가장 이르다. 고토기가 출현하는 시기의 자료는 아니지만, 홀로세 단계까지 남아 있던 고토기가 출토되는 것이다. 유기 물질이 혼입된 토기의 바탕흙이나 바구니를 거푸집으로 한 토기 제작 방법은 초창기 특징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 단계는 아무르강 유역처럼 아직 고고 문화로는 분리되지 않았다. 이를 뒤따르는 신석기 문화는 토기 무늬를 기준으로 루드나야 프리스탄(Рудная пристань), 보이스만(Бойсман), 자이사놉카(Зайсановка) 등 크게 3개의 문화로 나누고, 그 문화의 하위 유형(단계)을 구분한다. 루드나야 문화는 2유형, 보이스만 문화는 6단계, 자이사놉카 문화는 3유형으로 나뉜다. 그 외에도 아직 특정한 고고 문화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상기한 문화와는 차이가 있는 벳카(Ветка) 유형이 있다.

루드나야 문화는 7,500 BP∼6,000 BP, 보이스만 문화는 7,000∼5,000 BP, 자이사놉카 문화는 5,000∼3,500BP 무렵에 존재했다. 벳카 유형은 7,000 BP로 루드나야 문화의 토기와 무늬의 시문 범위나 입술 모양 등이 유사하며, 부분적으로는 보이스만 문화의 1기 토기와도 유사하다. 자이사놉카 문화는 연해주의 마지막 신석기 단계로 이른 시기에는 꼰무늬[繩文] 기법의 토기와 눌러그은 점선무늬[押引點線文]가 유행하며, 늦은 시기에는 새김 줄무늬[沈線文] 토기가 유행한다. 지역에 따라 두만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두만강 유형(혹은 자이사놉카 유형)과 한카(Ха́нка)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자이사놉카 문화의 범위를 무단강 유역까지 넓혀서 무단강 유형을 추가하기도 한다.

사할린 지역에서 신석기 시대가 시작하는 단계는 후기 구석기 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장 이른 시기의 유적은 후기 구석기 시대 최말기의 소콜(Сокол), 타코요(Такоё)-2, 임친(Имчин)-1 유적 등이 있는데, 좀돌날 문화를 계승하는 문화상을 보여 준다. 신석기 시대 전기를 대표하는 유적은 기원전 5,000년대 전반의 임친–2 유적이다. 신석기 시대 후기 유적에서는 편평한 바닥 토기뾰족 바닥 토기가 함께 출토되었다. 토기에는 빗살무늬, 꼰무늬, 빗금무늬[斜線文] 등이 시문되어 일본 조몬(繩文) 문화와의 관련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사할린 지역의 신석기 문화는 태평양 일대 오호츠크(Охо́тск) 문화, 캄차츠키(Камча́тски)반도까지 넓게 퍼져 있으며 모두 러시아 극동의 신석기 문화에 포함된다.

신석기 시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는 어로를 중심으로 한 채집 경제가 주를 이루었으며, 풍부한 어종을 바탕으로 고토기가 발견되는 초창기부터 정착 생활을 영위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고토기 문화가 해안과 가까운 아무르강 하류뿐만 아니라 아무르강 중류와 쑹넌 평원에서도 나타나, 구석기 시대부터 이어져 온 수렵 채집 생활을 기반으로 하면서 어로 자원이 더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솽타 유적과 같이 해안가나 강과 거리가 있는 유적의 토기에서 아무르강 하류나 우수리(Уссури) 강변에서 발견된 암각화의 얼굴 모양 그림이 나타나 당시 생활 반경도 가늠할 수 있다. 어로 생활뿐만 아니라 수렵 활동이 중요한 생업 활동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은 쵸르토비 보로타(Чёртовы ворота) 유적이다. 석기의 사용흔과 동물 뼈를 분석한 결과 사냥은 생계 경제의 기반이었음이 확인되었으며, 굴 껍질, 조개껍데기, 물고기 뼈 등이 출토되어 어로 활동도 영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시베리아와 달리 극동의 신석기 문화는 태평양을 기반으로 했으며, 상대적으로 기후가 온난하여 식물상과 동물상은 남과 북의 특징이 혼재되어 있었다. 어류가 풍부한 자연환경이 독특한 특징을 형성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어로를 기반으로 한 정착 생활이 시베리아와 대조적이다. 또 다른 특징은 신석기 문화의 암각화나 흙 인형 등 예술상이 현재 극동 지역에 거주하는 퉁구스계-만어(滿語)계나 고아시아족에게서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극동 지역에 현존하는 집단에서 신석기 시대 문화를 계승한 요소를 여전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