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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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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라스코 동굴 유적
키워드 샤먼, 동굴 예술, 동굴 벽화, 주술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구형찬



설명

샤머니즘에 대한 일관되고 통일된 정의는 없으나, 대개 샤먼의 직능에 관한 믿음과 실천의 문화적 양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종종 ‘변성 의식 상태(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의 특수한 종교적 해석과 관련되기도 한다.

샤머니즘은 17세기 유럽인 여행자들이 시베리아 토착의 영적 실천가를 서술할 때 사용한 ‘샤먼’에서 파생한 용어다. ‘샤먼’은 동요, 흥분, 고양 상태의 영적 실천가를 가리키는 에벤키족(Evenki)의 말에서 비롯했는데, 러시아인들이 ‘šaman’으로 기록한 것을 게르만어 사용자들이 다시 ‘Schaman’으로 표기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샤먼이라는 개념은 이후 샤머니즘 담론을 통해 시베리아 외부로 확장되었다. 18세기까지는 샤먼의 직능에 대한 믿음과 실천이 주로 민족지와 여행기의 소재였지만, 19세기와 20세기 초에는 아메리카 대륙과 동아시아를 포함해 비유럽권의 정신적·문화적 특수성과 고유성을 묘사하는 데에도 동원되었다. 한국 무속에 대한 민족주의적 담론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타났다.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샤머니즘이 지역성을 넘어 인류의 원초적인 종교성을 서술하는 범주로 확장되어 갔다. 특히 엘리아데(Eliade, M.)의 ‘샤머니즘’은 북아시아, 중앙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인도네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관련 자료를 광범위하게 인용하면서, 초월을 추구하는 고대인의 보편적인 지향에 관해 서술했다.

일부 샤먼과 추종자들이 보고하는 ‘변성 의식 상태’는 특정한 음악, 춤, 운동, 약물 등에 의해서도 일부 유도될 수 있는 신경 생리학적 현상이거나 정신 병리학적 징후일 수 있다. 그러나 샤머니즘 전통에서는 이를 탈혼(ecstacy)이나 신들림(possesion)과 같이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샤머니즘이 문화적으로 존재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샤먼의 경험과 능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구석기 시대 샤머니즘의 고고학적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고고학자 루이스-윌리엄스(Lewis-Williams, D.)의 관점을 채택한다면,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유적 벽화의 ‘사냥 장면’은 샤머니즘의 유력한 사례가 된다. 벽화에는 몸이 해체된 소와 새가 올려진 장대 사이에 새의 머리를 갖고 음경이 발기된 채 누워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황홀경에 빠진 샤먼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프랑스의 레트루아 프레르(Les Trois Frères) 동굴 벽화의 ‘주술사’도 변성 의식 상태의 샤먼을 묘사한 그림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고고학적 유물들에 대한 추정은 가능하지만, 이것이 구석기 시대 신앙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형태, 또는 샤머니즘의 기원을 밝히는 증거가 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