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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데네 유적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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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르데네 유적
기본 정보
동의어 에르드네 판석묘 유적, 예르데닌 판석묘
시대 청동기 시대
국가 몽골
소재지 몽골 토프 아이마크(Төв аймаг) 예르데네 숨(Эрдэнэ сум)
관련 정보
성격 복합유적
키워드 돌무지 유구, 돌널무덤, 개석묘, 돌무지무덤, 히르기수르, 제사 유구, 판석묘 문화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19
집필자 송효진



설명

몽골 토프 아이마크(Төв аймаг) 예르데네 숨(Эрдэнэ сум)에 위치한다. 유적 일대는 몽골 중앙부 동북쪽에 위치한 고지대로서 해발 고도가 최고 2,640m에 이르는 헨티(Хэнтий)산맥의 끝자락에 해당한다. 2006년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4개(Ⅰ~Ⅳ)의 유적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Ⅰ·Ⅳ유적에서는 청동기 시대 무덤과 대형 돌무지(積石) 유구를 조사하였으며, 나머지 두 곳은 유구 분포도로 작성하였다. Ⅰ유적에서 서남쪽으로 약 300m 아래에는 Ⅱ유적, Ⅱ유적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500m 거리에 Ⅲ유적이 자리하며, Ⅳ유적은 Ⅰ유적에서 서남쪽으로 약 2.5㎞ 떨어진 산의 동쪽 계곡에 위치한다.

Ⅰ유적에는 청동기 시대 무덤으로 추정되는 30여 기의 유구와 1기의 대형 돌무지 유구가 길이 100m, 폭 50m의 범위 내에 분포한다. 무덤들은 돌널이 노출된 돌널무덤(石棺墓), 개의 대형 판돌(板石)을 덮은 개석묘(蓋石墓), 소형 석재를 이용한 돌무지무덤(積石墓)으로 구분된다. 대형의 돌무지 유구는 둥근 고리 모양이지만, 남북 방향 축이 동서 방향 축보다 약간 길며 석렬의 너비도 일정하지 않다. 유구의 서쪽 부분은 5기의 돌널무덤을 파괴하고 조성되었다. 세 유형의 무덤들은 매장 주체부의 구조와 유물이 유사하여 형태적인 차이가 축조 시기와 매장자의 신분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돌무지 유구는 출토 유물이 없어 연대와 기능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돌널무덤을 파괴하며 만들어진 것을 볼 때, 돌널무덤보다 후대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전형적인 돌널무덤은 유적의 동남쪽 평평한 곳에 분포하는 반면에 돌무지무덤은 서북쪽 경사진 곳에 모여 있고, 개석묘는 그 사이에 자리하여 의도적인 공간 분할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Ⅱ유적에서는 돌널무덤으로 추정되는 유구 12기, 원형 돌무지 유구 1기,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유구 2기를 비롯해 모두 15기의 유구가 조사되었다. 돌널무덤은 비슷한 크기의 작은 판돌을 이용해 동서 방향 장벽의 돌널을 만든 구조로 판단된다. 가장 큰 돌널무덤은 지표에 드러난 돌널은 길이 4m, 너비 3m이고, 나머지 돌널무덤은 길이 2.5m, 너비 2m 내외이다. 한편 원형 돌무지 유구는 유적 중앙부에 위치하는데 소형 석재로 축조한 무덤으로 보인다.

Ⅲ유적에서는 청동기 시대 히르기수르(Хиргисүүр) 2기와 돌널무덤 11기가 확인되었다. 히르기수르 2기는 중앙의 돌무지 유구가 서로 비슷한 구조지만, 중앙 유구 바깥 석렬의 모양이 원형과 방형으로 서로 다르다. 원형 외곽 석렬의 히르기수르는 유적 남쪽 끝에 위치한다. 중앙 돌무지 유구는 지름 9m이고, 유구 전체의 지름은 약 15m이다. 제사용으로 추정되는 유구는 확인되지 않는다. 한편 방형 외곽 석렬의 히르기수르는 유적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중앙 돌무지 유구는 지름 7m이고, 유구 전체는 한 변의 길이가 10m이다. 서남쪽으로 약 12m 떨어진 곳에서 2기의 제사용 유구가 확인되었다. 제사용 유구는 4~5개의 돌을 원형으로 만들었으며, 지름은 1.2m 정도이다.

방형 외곽 석렬 히르기수르의 중앙 돌무지 유구 서북쪽에 돌널무덤이 확인되었는데, 돌널의 높이가 0.5m를 넘지 않는다. 규모가 가장 큰 돌널은 유적 북쪽에 위치하며, 규모는 길이 5m, 너비 4m이다. 가장 작은 것의 규모는 길이 3m, 너비 2m이다. 돌널무덤 1기가 2호 히

르기수르의 방형 석렬 서북쪽 모서리 부분을 파괴하며 만들어져 히르기수르가 돌널무덤보다 이른 시기의 것임을 알 수 있다.

Ⅳ유적은 40기의 돌널무덤과 연대를 알 수 없는 원형의 돌무지 유구 3기, 세장한 돌로 만든 석상 5기가 있다. 유구 대부분은 북쪽에 밀집하며, 길게 줄지어 배치되어 있어 피장자들 사이의 관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돌널무덤은 돌널 형태를 기준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유형은 높이가 모두 비슷한 크기의 판돌로 돌널을 축조한 형태이며, 2유형은 돌널의 네 모서리 부분에 석상처럼 긴 돌을 세운 형태이다. 1유형은 돌널이 비교적 작은 것으로 길이 3.5m, 너비 2.5m, 높이는 0.3~0.4m 정도이다. 2유형은 길이 7m, 너비 4m의 대형도 있으나 대표적인 것은 길이 4.5m, 너비 3m, 높이 0.4m 내외이며 네 모서리에 세운 돌의 높이는 0.8m이다. 돌널 모서리 돌에는 그림이 새겨져 있는 사례도 있다. 1유형은 예르데네 Ⅰ~Ⅲ 유적에 있는 돌널무덤과 비슷한 형태를 가진 것으로 그 규모가 작다. 그러나 2유형은 다른 세 지점에서 확인할 수 없는 큰 규모의 것들로서, 유적 남쪽 비교적 높은 고도의 지역에 상대적으로 독립적으로 세워져 있다. 한편, 5기의 석상은 대체로 돌널무덤의 동쪽에 위치해 있는데, 일부 연구자들은 돌널무덤 동쪽에 세운 석상을 무덤 주인의 말을 묶을 기둥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원형 돌무지 유구는 유적 북쪽에 치우쳐 위치하며, 크기 20~30㎝의 소형 석재를 원형으로 쌓았다. 규모는 지름 4~6m로, 형태적으로는 투르크 시대(6~8세기)의 소형 무덤과 유사하다.

예르데네 유적의 발굴 조사를 통해 대형 돌널과 소형 돌널을 가진 두 유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뚜껑돌과 원형 돌무지 구조를 가진 유형도 확인되었다. 네 지점에 분포하고 있는 돌널무덤을 네가지 유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유형은 서로 비슷한 크기의 판돌을 이용해 돌널을 만든 무덤이고, 2유형은 돌널 네 모서리에 세장한 형태의 판돌을 세운 무덤이다. 3유형은 구덩이 위를 대형 뚜껑돌로 덮고, 뚜껑돌 바깥에 소형 석재를 쌓은 무덤이고, 4유형은 비슷한 크기의 소형 석재를 쌓아서 원형의 돌무지 유구를 만든 무덤이다.

돌널무덤은 네 유형으로 구분되지만 출토된 토기 편의 형태와 시문 기법 등이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점에서 각 유형별 무덤이 서로 큰 시간적 차이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르데네 유적은 한국이 조사한 판석묘 문화(Культура плиточных могил) 유적이며, 비록 유물은 적지만 다양한 유구를 확인해서 몽골 동부에서 만주와 한반도로 이어지는 청동기 시대 돌무덤의 전통 중 한 부분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