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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리크 문화의 말갖춤(Конское снаряжение пазырыкской культуры)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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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리크 문화의 말갖춤
기본 정보
동의어 파지릭 문화의 말갖춤
시대 청동기 시대
지역 알타이 지역
관련 정보
유적 파지리크 고분군
키워드 파지리크 문화, 말갖춤, 재갈, , 함유, 표비, 파지리크 고분군, 동물 문양, 말갖춤 함 거푸집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19
집필자 조소은



설명

말은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 산악 지대에 살았던 파지리크 문화의 주민들에게는 이동 수단이자 의례에 사용되는 등 다양한 가치를 지녔다. 말이 고대 사회에서 가졌던 역할은 고분에서 출토되는 말갖춤과 그에 수반하는 수레 부속구 등을 통해서 가시화되었다. 고대의 말의 사용에 대한 해석은 무덤에 부장된 마구를 통해 연구되고 있다.

파지리크 문화가 있었던 기원전 6~1세기 알타이 지역은 영구 동토층(永久凍土層)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고분 내 순장된 말뼈 및 각종 말갖춤, 수레 부속구 등의 출토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말갖춤의 재질로는 청동제, 철제, 녹각제, 목제가 있는데, 하나의 재갈(轡)에서 함(銜)함유(銜留)의 재질이 다른 경우가 많다. 함유는 봉상의 긴 막대형의 표비(鑣轡)가 주로 출토된다. 표비는 목제와 골제가 대부분으로 몸체 형태는 ‘一’, ‘S’, ‘Y’자 모양이 기본이다. 표비의 재질이 뼈와 나무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몸체에 동물 문양과 기하학적 문양 등을 조각 장식한 예가 많다. 동물 문양 조각 시에는 단면적 조각도 있지만 입체적으로 투조하여 동물의 머리 부분을 형상화한 것이 대부분이다. 조각한 동물은 사슴, 말, 산양, 염소, 호랑이, 그리핀 등이 있다. 기하학적 문양은 스키타이 문화에서 범적으로 등장하는 동물과 꽃 등을 상징화하여 표현하였다.

파지리크 고분군에서는 말갖춤의 함을 만드는 토제 거푸집(鎔范)이 출토되었다. 파지리크 문화의 함은 표비와는 다르게 대부분 철이나 청동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함을 제조하기 위한 거푸집이 파지리크 3·5호 고분에서 출토되었다. 이를 통해 알타이 지역은 광물이 풍부하여 거푸집 제작 및 제련 기술이 발달했음을 알수 있다. 유사한 사례는 은대 유적인 허난성 은허 서구의 1613호 무덤(M1613)과 산둥성 창칭 유적(長淸遗址)에서 채집한 토제 거푸집이 있다.

고대 동북아시아의 함 제작 기법의 기원은 스키토-시베리아 문화(Скифо-сибирская культура)권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형태적 유사점은 파지리크 문화에서도 확인된다. 파지리크 고분에서는 함과 외환(外環)을 ‘S’자 모양으로 비틀려 접거나, 우측을 원형으로 꺾어 돌려 제작한 것이 있다. 파지리크 문화의 고분에서 출토한 재갈 조합(표비+함)은 고분의 시기에 따라 4가지 형식이 있다. 첫 번째 형식은 표비의 형태가 '一'자 모양의 철봉에 투공이 없고, 그리핀과 동물, 기하학적 모양이 장식된 것이다. 함외환(銜外環)의 성형은 ‘T’자 모양으로 하였고 외환의 모양은 원형이 많다. 이러한 고식 유형은 파지리크 계곡 상류의 대형 고분군에서 많이 출토되었다. 연대는 기원전 7~1세기로 생각된다. 두 번째 형식은 표비가 ‘S’자 모양에 투공이 두 개인 형태로, 그리핀은 소수이고 동물형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함외환의 성형은 ‘T’자 모양으로, 형태는 원형이 많다. 출토 지역은 알타이 지역 동부와 서부에서 빈번히 보이며 그 연대는 기원전 7~2세기이다. 세 번째 형식은 표비의 형태는 완만하거나 꺾인 활 모양이고, 투공은 2개이며 표비에 장식을 하지 않았다. 함외환의 성형은 ‘S’자이고, 형태는 원형이다. 이 형식의 재갈 조합은 알타이 지역의 남부 지역과 몽골 알타이 지역에서 빈번히 보이며 연대는 기원전 7~3세기이다. 네 번째 형식은 표비의 형태가 ‘Y’자 모양이며 투공과 장식이 없다. 함외환의 성형은 ‘S’자 모양이며, 형태는 삼각형이나 사다리꼴이 많다. 알타이 지역 서편과 카자흐스탄 동부에서 보이며 연대는 기원전 5~2세기이다.

파지리크 문화의 말갖춤은 스키토-시베리아 문화권과 동북아시아 말갖춤들에 선행하는 양식으로 판단된다. 파지리크의 말갖춤은 장식적 요소와 실용적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초기 고식 말갖춤은 장식적 요소가 강하지만, 후기로 갈수록 실용적인 기승용 말갖춤으로 변화한다. 이를 통해 고대 사회의 도구 변화 양상을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