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용 토기(儀禮用土器)
설명
의례용 토기는 의례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토기를 말한다.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나 특별한 믿음을 바탕으로 생업 활동에서의 안전과 풍요를 염원하며 다양한 의례 활동을 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도구를 제작하였다. 특수한 목적으로 제작했다고 추정되는 대표적인 토기는 표면에 산화철 성분의 붉은색 안료를 칠하고 문질러 광택이 나게 한 붉은 칠 토기이다. 죽변리식 토기, 덧무늬[隆起文] 토기, 수가리 Ⅰ식 토기 시기의 붉은 칠 토기가 여기에 해당하며, 덧무늬나 새김 줄무늬[沈線文]를 시문한 후 빈 공간에 붉은 칠을 한 토기도 있다. 동북 지역의 타래무늬 토기와 번개무늬 토기도 빈 공간을 갈고 일부에는 붉은색을 칠했으므로 의례용 토기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의례용 토기는 한반도 동북 지역, 중동부 지역, 남부 지역 등 특정 지역에서만 출토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신석기 시대 전반기에 어로가 특히 발달했는데, 붉은 칠 토기가 바다와 가까운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된 점을 고려하면 해양 신앙이나 어로 활동과 관련된 의례용 토기였을 가능성이 크다. 수가리 Ⅰ식 토기 시기의 붉은 칠 토기와 동북 지역의 타래무늬 토기, 번개무늬 토기는 집자리에서 종종 출토되므로 다른 목적의 의례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무덤 유적인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과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 진주 상촌리 유적에서는 토기가 독널[甕棺]로 사용된 사례도 있다. 매장 의례도 의례 활동의 하나이므로, 무덤에 묻은 토기를 의례용 토기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무덤에 부장된 토기나 독널은 매장 의례용으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던 토기를 무덤에 전용(轉用)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부산 가덕도 장항 유적의 무덤에서는 덧무늬 토기의 가장 늦은 단계에 해당하는 토기와 돌작살, 돌도끼, 숫돌, 장신구 등이 출토되었다. 반면 제사 유적으로 추정되는 부산 가덕도 동리산 유적에서는 같은 시기의 붉은 칠 토기가 출토되어, 무덤 유적에 부장되는 일상적 토기와 제사 유적에서 발견되는 의례용 토기가 구분되는 양상이 확인된다. 이러한 양상은 울진 죽변리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에서도 확인된다. 붉은 칠 토기에서는 열 변형으로 생성되는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육상 동물과 관련된 지방산이 검출된 반면, 동일 유적의 자비용 토기는 표면에서 열 변형과 관련한 물질과 해양 자원 관련 지방산이 확인되었다.
그 외에도 창녕 비봉리 유적과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의 멧돼지와 사슴 그림 토기, 강릉 초당동 유적과 울주 신암리 유적, 울진 죽변리 유적 등에서 출토된 미니어처 토기,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쇠뿔 모양 토기와 배 모양 토제품, 사천 구평리 유적과 부산 범방 유적 등에서 출토된 고배 모양 토기 등도 의례용 토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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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박성진. (2019). 신석기시대 적색토기의 양상과 의미. 한국신석기연구, 37, 1-39. https://www.riss.kr/link?id=A1063105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