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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유체(植物遺體)

한국고고학사전
Admin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20일 (화) 12:33 판 (dkamaster 800-0139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설명

식물 유체는 유적에 보존되거나 동반된 식물 자료를 의미하며, 고고학 유적에 남겨진 식물 유체를 연구하는 분야가 식물 고고학이다. 과거의 토양에 퇴적된 생물 유체는 생물이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은 상태로 보존되지 않는다. 퇴적된 환경과 생물 종류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부패하며 화학적 치환(置換)이 일어난다. 완전한 화학적 치환이 이루어진 생물 유체를 화석(化石)이라고 하는데, 화석이 형성되려면 지질학적 단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고고학적 시간 단위에서는 생물체가 완전한 화석이 되는 경우는 드물며, 대개 부분적으로 화학적 치환이 일어나므로 이를 준화석[Sub-fossils]이라 부른다. 주로 준화석화된 식물 유체가 고고학의 연구 대상이 되며 일반적으로 탄화된 종자와 식물 기관, 꽃가루, 식물 규산체, 규조류 등이 이에 속한다. 토기 바탕흙[胎土]에 포함된 식물 유체는 소성 과정에서 불에 타서 사라지지만 이때 남겨진 흔적도 넓은 범위에서 식물 유체에 포함할 수 있다.

식물 고고학은 고경제와 고환경을 복원하고, 인간과 환경이 상호 관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연구한다. 고경제 복원에 가장 중요한 식물 유체는 탄화(炭化) 종자이다. 특히 인간이 식량 자원으로 활용한 견과류나 재배 작물의 탄화 종자가 주 연구 대상이다. 탄화되지 않은 종자 유체가 저습지 등의 퇴적지에 보존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선사 시대 유적에서 발견되는 예는 매우 드물다. 식물 유체는 불에 탄화하므로 경작지보다는 오히려 주거 유적에서 많이 발견된다. 탄화 종자는 주로 부유 선별법으로 토양 시료에서 분리하고 처리 과정을 거쳐 동정(同定)한다. 탄화 종자는 땅속 깊이 묻혀 있지 않으면 보존되기 어렵고 쉽게 부서지므로 검출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식물 규산체 분석, 토기 눌림흔적 분석 등이 있다.

식물 고고학의 주 연구 대상은 과거 인간이 이용한 식물 유체로, 고환경을 복원하려면 유적에서 출토되는 식물 유체 전체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식물의 종(種)을 동정할 수 있는 잎이나 줄기 같은 식물 유체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고환경 복원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식물 유체는 꽃가루다. 꽃가루는 산출량이 많고 바람이나 물을 따라 주변으로 확산하므로 장기간의 고환경을 복원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자료이다. 하지만 종에 따라 산출량과 확산 범위가 크게 달라지므로 좁은 지역의 미세한 환경을 복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식물 규산체는 초본 식물, 특히 볏과 식물에서 주로 형성되지만, 생산지에서 거의 이동하지 않으므로 꽃가루 분석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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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