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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표제어=아메리카의 구석기 문화(아메리카의 舊石器文化) | | 한글표제어=아메리카의 구석기 문화(아메리카의 舊石器文化)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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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0일 (화) 12:43 판
| 기본 정보 | |
|---|---|
| 시대 | 구석기 시대 |
| 관련 정보 | |
| 유적 | 미국 클로비스 유적, 폴섬 유적, 칠레 몬테베르데 유적 |
| 키워드 | 클로비스, 폴섬 |
| 사전 정보 | |
| 수록 사전 |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
| 집필 연도 | 2023 |
| 집필자 | 성춘택 |
설명
아메리카 대륙의 구석기 시대는 흔히 고인디언(Paleo-Indian 또는 Paleoindian) 시대라 부른다. 이 시기는 아메리카 대륙에 사람이 들어온 갱신세 말부터 아케익(rchaic)기의 여러 문화가 시작하는 때까지를 포괄한다.
19세기 미국에서도 유럽과 같이 절멸한 동물과 사람이 만든 유물이 함께 발견되므로 빙하 시대까지 사람의 존재가 있었을 것이라 믿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홈스(Holmes, W. H.)와 같은 당대의 저명한 고고학자는 아마추어적인 상상보다는 과학적 증거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아메리카 대륙, 특히 미국의 고고학계에서는 20세기 전반까지 구대륙의 구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에 아메리카 대륙에도 사람이 살았는지에 대한 회의가 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구대륙과 같은 구석기 시대 문화의 개념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구대륙에서 널리 쓰이는 구석기 시대라는 용어보다는 독자적으로 고인디언 시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학문적 전통이 생겨났다.
그런데 1927년 뉴멕시코주 폴섬(Folsom)에서 멸종된 들소의 갈비뼈 사이에 꽂힌 찌르개가 발굴되어, 빙하 시대에 사람이 살았음이 극적으로 입증되었다. 이때 발견된 유물과 같거나 유사한 형식의 유물을 폴섬 찌르개라 부른다. 그 후 1932년에는 폴섬보다 앞선 시기에 해당하는 독특한 형태의 찌르개가 뉴멕시코주의 클로비스(Clovis)에서 발견되었다. 이 클로비스 문화는 북아메리카에서 갱신세 말의 가장 이른 문화로 자리매김하였다.
현재 학계에서 널리 인정되는 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이른 유적은 남아메리카 칠레에 있는 몬테베르데(Monte Verde)다. 1970년대에 이곳에서는 소뼈로 알려진 뼈가 수습되었는데, 나중에 멸종 장비류(Proboscidea) 동물인 곰포데어(gomphothere)의 뼈인 것으로 밝혀졌다. 1990년대 말 이곳에서는 70년 전 폴섬에서 그러했듯이 학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여 마스토돈(mastodon)의 뼈와 통나무 같은 흔적이 사람이 남긴 것인지, 또 연대 측정 자료가 제자리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는 조사가 있었다. 그 결과 1만 4천 5백 년 전 무렵의 사람들이 해당 흔적을 남겼음이 확인되었다.
몇몇 유적은 이보다 훨씬 오래되었다고 주장되었으나 인정받지는 못했다. 예컨대 펜실베이니아주의 메도크로프트(Meadowcroft) 바위 그늘에서는 3m가 넘는 퇴적층에서 기부에 홈을 만든 찌르개와 바구니 조각이 나왔다. 또 1만 9천~1만 6천 년 사이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치도 확인되었으나, 주변의 석탄층에서 가루가 날려 동굴에 들어가 쌓임으로써 연대 측정 시료가 오염되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학계에서 공인된 북아메리카 최초의 문화는 클로비스다. 클로비스 찌르개는 긴 돌날을 소재로 매우 얇고 정교하게 양면을 눌러떼기 방법으로 가공했으며, 나무창에 장착하는 부위, 곧 기부에 길게 홈을 만들었다. 이 찌르개는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나타나며, 그 연대도 갱신세 최말기의 비슷한 시기로 판명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초기 아메리카인이 급격히 대륙으로 확산하면서 비슷한 문화를 남긴 것으로 판단된다. 더 정확히는 약 1만 3천 5백 년 전부터 시작해 영거 드라이아스기(1만 2천 9백~1만 1천 6백 년 전) 직전까지 이 문화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클로비스 문화는 존속 기간은 비교적 짧지만,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이러한 시공적 분포 양상을 당시 사람들이 매머드 같은 대형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한 결과로 보는 연구자가 많다.
최근 북아메리카의 여러 곳에서 클로비스 이전의 유적이 발견되고 있다. 예를 들어, 텍사스주 버터밀크 크릭(Buttermilk Creek)에서는 클로비스 문화층 아래에서 돌날과 몸돌, 긁개 등 여러 석기를 수습하였다. 그런데 해당 층으로부터 1만 5천 5백~1만 4천 년 전 사이의 광여기 발광(Optically Stimulated Luminescence, OSL) 연대가 측정되었다. 이에 따라 클로비스 문화가 북아메리카 남부에서 시작해 대륙 전역으로 확산했다는 가설이 제시되었다.
DNA 연구에 따르면 2만 년 전 이후 대략 1만 8천~1만 4천 년 전 사이에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의 물결이 있었다. 최후 빙하 극성기에 지금의 캐나다와 미국 북부 지역에는 서쪽과 동쪽에 커다란 빙상이 발달하였다. 빙하의 최성기에 두 빙상은 연결되어 있어 그곳을 뚫고 들어올 방법은 없었다. 그러므로 1만 5천 년 전 이후 빙하가 녹으며 그 사이로 난 통로를 타고 동물과 사람이 들어왔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더불어 해안 루트에 주목하는 연구자도 있다. 해안이야말로 칠레의 몬테 베르데까지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2021년 뉴멕시코주의 화이트샌즈 국립 공원의 한 고호수 가장자리에서 사람 발자국들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2만 3천~2만 1천 년 전 사이에 남겨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2023년 9월 해당 발자국 흔적에 대한 새로운 연대 측정 결과, 발자국을 덮고 있는 층의 연대는 2만 1천 4백~1만 8천 년 전임이 알려졌다. 그렇다면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이주는 종래 생각해 왔던 것보다 최소한 몇 천 년 이상 더 이른 시점에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안 루트를 통한 이주의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다.
이주의 시점이나 과정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초기 아메리카인이 새로운 대륙에 들어오면서 매우 빠르게 확산했으며, 이동성이 높은 대형 동물을 사냥하는 생계 방식을 지녔다고 본다. 발굴에서 드러난 자료는 초기 아메리카인이 대형 동물과 함께 다양한 생계 자원을 이용했음을 시사한다.
1950년대 발굴한 애리조나주의 나코(Naco) 유적에서는 매머드의 뼈 사이에 놓여 있는 클로비스 찌르개가 8개 발견되었는데, 찌르개를 장착한 창으로 매머드를 사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유적이 미국 서남부 지역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다. 매머드는 갱신세가 끝나면서 멸종했는데, 새로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온 사람들의 사냥 활동 때문에 매머드가 멸종했다는, 남획에 의한 멸종 가설이 1960년대에 제시되어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갱신세 말에 절멸한 동물은 매머드뿐만이 아니다. 또한 들소와 무스(moose), 엘크(elk), 카리부(caribou) 등의 여러 대형 동물도 사냥의 대상이었지만 멸종하지는 않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클로비스 사람들의 생계 자원은 매우 다양했다. 당시 클로비스 사람들이 매머드를 사냥한 것은 확실하지만, 사람들이 들어오던 갱신세 말에는 급격한 환경 변화로 매머드의 개체 수가 이미 크게 줄었던 듯하다. 그런 상황에서 생식 가능 연령대에 도달한 암컷 몇 마리의 사냥만으로도 특정 지역의 매머드 개체 수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렇다면 클로비스 사람들은 이미 매머드가 멸종으로 가는 흐름을 가속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참고문헌
- Mithen, S. J. (2019). 빙하 이후: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 20,000-5000 BC(성춘택, 역). 사회평론아카데미. https://www.riss.kr/link?id=M15105528
- Beck, C., Jones, G. T. (2017). Clovis and Western Stemmed: Population Migration and the Meeting of Two Technologies in the Intermountain West. American Antiquity, 75(1), 81-116. https://doi.org/10.7183/0002-7316.75.1.81
- Meltzer, D. (2015). Pleistocene Overkill and North American Mammalian Extinctions. Annual Review of Anthropology, 44, 33-53. https://doi.org/10.1146/annurev-anthro-102214-013854
- Cannon, M. D., Meltzer, D. J. (2004). Early Paleoindian foraging: examining the faunal evidence for large mammal specialization and regional variability in prey choice. Quaternary Science Reviews, 23(18-19), 1955-1987. https://doi.org/10.1016/j.quascirev.2004.03.011
- Cannon, M. D., Meltzer, D. J. (2008). Explaining variability in Early Paleoindian foraging. Quaternary International, 191(1), 5-17. https://doi.org/10.1016/j.quaint.2008.0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