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700-0065: 두 판 사이의 차이

한국고고학사전
dkamaster 700-0065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dkamaster 700-0065 자동 업로드 (entry_type=개념)
5번째 줄: 5번째 줄:
| 이칭별칭=슬기 사람
| 이칭별칭=슬기 사람
| 시대=구석기 시대
| 시대=구석기 시대
| 관련 유적=모로코 제벨 이르후드 유적
| 관련 유적=프랑스 크로마뇽 유적, 이스라엘 스쿨 동굴, 모로코 제벨 이르후드 유적
| 키워드=[[호모속]], [[크로마뇽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고형 호모 사피엔스]], [[신 호모 사피엔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동굴 예술]]
| 키워드=[[호모속]], [[크로마뇽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고형 호모 사피엔스]], [[신 호모 사피엔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동굴 예술]]
| 수록사전=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 수록사전=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2026년 1월 20일 (화) 12:42 판


호모 사피엔스
기본 정보
동의어 슬기 사람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프랑스 크로마뇽 유적, 이스라엘 스쿨 동굴, 모로코 제벨 이르후드 유적
키워드 호모속, 크로마뇽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고형 호모 사피엔스, 신 호모 사피엔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동굴 예술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우은진



설명

라틴어로 ‘지혜로운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사피엔스는 1758년 린네(Linne, C. V.)가 처음 만든 이래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슬기 사람’으로 알려진 호모 사피엔스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인류로 우리 모두는 이 호모 사피엔스라는 단일 종에 속한다. 약 700만 년에 걸친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오늘날까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현재 80억 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전 지구에 퍼져 살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호모 사피엔스는 약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프리카가 우리 집단의 기원지로 지목된 이유는 현생 인류의 역사가 다른 시기에 존재했던 인류종에 비해 짧아 호모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 내에서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서는 집단 내 유전적 다양성이 다른 대륙의 집단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이 크다는 것은 곧 아프리카가 인류의 기원지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유전학적 연구에 의하면 아프리카 내 소규모 집단이 약 20만 년 전에서 10만 년 전 사이에 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금까지 발견된 호모 사피엔스 화석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화석도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다.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모로코의 제벨 이르후드(Jebel Irhoud) 유적에서 발견된 화석은 연대 측정 결과 31만 5천 년 전으로 보고되어 이곳에 호모 사피엔스의 초기 구성원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벨 이르후드 화석 외에도 에티오피아의 오모 키비쉬(Omo Kibish), 헤르토(Herto) 유적에서 출토된 화석의 연대가 각각 19만 5천 년 전, 16만 년 전으로 측정된 바 있다.

이 화석들을 호모 사피엔스로 분류한 것은 이들이 오늘날 현생 인류와 외형적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얼굴은 작지만 뇌 용량이 평균 1,300㎤에 육박하고 머리뼈에서 눈두덩은 작지만 이마가 높고 전체적으로 머리뼈의 형태가 이전 인류 종보다 둥글다. 또 이전에는 없던 턱끝(chin)이 뚜렷하게 발달한 모습도 현생 인류만의 특성이다.

초기 호모 사피엔스가 해부학적으로 오늘날 현대인과 외형적 특성을 공유하므로 연구자들은 호모 사피엔스를 ‘해부학적 현대인 혹은 현생 인류(anatomically modern humans 또는 modern Homo sapiens)’라고 부른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초기 호모 사피엔스는 오늘날 우리와 외형이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초기 호모 사피엔스를 고형 호모 사피엔스로, 이후에 나타난 호모 사피엔스를 신(현대의, modern) 호모 사피엔스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호모 사피엔스 화석 가운데 가장 최초로 발견되어 일반에 널리 알려진 화석은 1868년 프랑스 남서부 지역 크로마뇽 바위 그늘 유적에서 발견된 크로마뇽 1번 화석이다. 이 화석은 연대가 3만 년 전으로 아프리카의 가장 오래된 초기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연대가 상당히 늦은 편이지만, 최초로 발견되어 대중에게 인식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또 크로마뇽인은 1970년대까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인을 설명하는 대명사로 사용되었으며,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호모 사피엔스를 대표하는 화석으로 소개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화석 기록을 보면 호모 사피엔스는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여 약 10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다양한 환경으로 퍼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호모 사피엔스가 이전의 인류에 비해 뛰어난 적응력을 가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호모 사피엔스는 신체적으로 잘 적응했을 뿐만 아니라 도구와 기술을 이용하여 다양한 지역의 환경에 적응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이룬 기술의 혁신은 그들이 남긴 석기에도 반영되어 있다. 260만 년 전 제작된 가장 단순한 형태의 찍개에서 시작된 인류의 도구는 170만 년 전에는 물방울 모양으로 양면을 다듬은 주먹 도끼로 진화했고 이후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에는 한 차원 더 정교한 수법으로 석기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특히 4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의 석기는 돌날 제작 기법이라는 혁신적인 기술로 제작되었는데 이 기술은 하나의 몸돌에서 수많은 돌날을 떼어내 표준화한 체계적인 방법이다.

이처럼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은 2만 5천 년 전 무렵 절정에 달한다. 이 시기에는 돌날이 더 작아지는데, 이렇게 초소형화된 돌날을 다른 재료와 결합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슴베찌르개는 사냥감이 멀리 있어도 사냥 성공률을 높이는 혁신을 가져왔고 그 결과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율은 더 높아졌다.

석기 이외에도 4만 년 전 무렵 장신구와 예술품이 등장하였으며 호모 사피엔스의 유적에서 의례 활동을 했던 흔적이 확인된다. 즉 시신을 매장하면서 도구와 장신구를 함께 매장했던 것으로 보아 사후 세계에 대한 관념이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또 유적에 남아 있는 휴대용 조각상은 물론 구슬이나 목걸이 등의 장신구와 악기를 제작했던 흔적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자의식이 크게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이외에도 주로 자연을 표현한 벽화도 곳곳에 남아 있어 후기 구석기 시대 호모 사피엔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상당한 규모로 무리를 이루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했고, 공동체 내에서는 의사소통으로 협력을 공고히 하며 살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시의 호모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와 일정 시간 공존했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나 이전의 다른 인류에 비해 환경에 더 잘 적응하였다고 평가된다. 유럽에 남은 유적을 토대로 시간당 남겨진 유적의 밀도를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호모 사피엔스 집단의 인구 밀도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집단보다 더 높고 수명 역시 더 긴데, 이러한 특성이 그들의 문화를 후대에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호모 사피엔스의 뼈에는 심각한 질병이나 외상의 흔적이 이전 인류보다 더 적게 발견된다. 이처럼 후기 구석기 시대를 성공적으로 살아낸 호모 사피엔스이기에 오늘날 유일한 인류로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