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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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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칭별칭=이족 보행, 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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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구석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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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0일 (화) 13:05 판


두 발 걷기
기본 정보
동의어 이족 보행, 직립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유적 하다르 유적, 라에톨리 유적
키워드 영장류, 하다르 유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루시, 라에톨리 유적, 호모속, 현생 인류, 오로린 투게넨시스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이형우



설명

두 발 걷기는 인간다움의 본질적 특징 중의 하나다. 두뇌의 확장, 도구의 제작, 언어의 사용, 복합 문화의 등장을 비롯한 여러 인간다움의 특징 중에서 가장 빨리 나타난 것이 두 발 걷기라고 할 수 있다. 두 발로 걸음으로써 자유로워진 손으로 도구를 제작하고, 아울러 시각과 두뇌와 손이 협업하여 더 나은 도구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두뇌의 발달도 이루어지는 등, 두 발 걷기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문화 진화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비록 최초의 도구는 두 발 걷기 이전에도 만들어졌을 수 있지만, 인간다움으로 나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단추는 두 발 걷기였다고 할 수 있다. 두 발 걷기는 신생대 제3기 중신세(Miocene)부터 아프리카 지역의 열대 우림이 축소하고 군데군데 사바나 환경이 발생하며 나무 위에서 생활하던 영장류 중 일부가 지상에서 생활하면서 시작했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두 발 걷기로의 진화는 최초의 고인류가 등장하던 무렵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두 발 걷기의 증거로서 1974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하다르 유적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인 소위 ‘루시’의 발견은 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신체의 극히 일부분만이 발견된 여타 사례와 달리 루시는 신체의 상당 부분이 발굴되었는데, 특히 두 발 걷기를 확증할 수 있는 다리뼈와 엉덩이뼈가 발견되어 당시의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인류가 두 발 걷기를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1978년에는 탄자니아 라에톨리 유적에서 루시와 같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에 속하는 개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됨으로써, 호모속이 등장하기 이전, 이미 300만 년 전보다도 앞선 초기 인류가 현생 인류 수준의 두 발 걷기를 했음이 확실해졌다. 이후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면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보다 더 오래된 화석에서도 두 발 걷기의 증거가 발견되었다. 최근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오로린 투게넨시스(Orrorin tugenensis)와 같은 이른 시기의 고인류도 두 발 걷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 이전 단계의 고인류가 나무 위에서의 생활에서 완전히 벗어나 완성된 수준의 두 발 걷기를 했으리라고는 보이지는 않는다. 즉, 두 발 걷기의 완성은 최초의 인류가 등장한 이래 수백만 년 이상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발 걷기를 하려면 다리 그 자체만이 아니라 신체 여러 부분이 구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보행 중에는 한쪽 다리에 온몸의 무게 중심을 싣고 균형을 맞춰야 하며, 도약과 정지도 한쪽 다리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골반이 다른 영장류와 달리 상하로는 짧고 좌우로는 긴 형태가 되어야 하며, 넙다리뼈의 위치와 형태도 변화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걸으려면 척추가 ‘S’자 모양을 유지하여 상체의 하중을 받고 상체를 지탱해 일종의 충격 완충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심지어 갈비뼈의 구조도 변해야 한다. 영장류는 보통 상체의 단면이 역삼각형 꼴이다. 하지만 두 발 걷기를 하는 인류 계통이 보행 중에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려면 상체 단면이 현생 인류처럼 술통형(소위 배럴형)이 되어야 하며, 그에 따라 갈비뼈의 형태와 배치도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몸 전체의 무게를 지지하고 분산할 수 있도록 발의 구조, 특히 발바닥의 형태도 변화해야 한다.

두 발 걷기를 한다는 것은 이러한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곧바로 선 자세, 즉 직립 자세를 취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직립 상태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또 빨리 볼 수 있으므로, 먹이 획득에 더 효과적이며 포식자에 대한 방어와 회피에도 상당한 이점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직립 자세는 자연 선택 차원에서 이점이 있는 자세고, 또 인류 진화에 역할을 한 셈이다. 나아가 직립 자세는 따가운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표면적을 상대적으로 줄여 주고 바람에 따른 냉각 효과를 크게 해 줌으로써 강한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사바나 환경에서 체열을 방사하는 데도 보다 효율적이다. 이렇게 체온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의 두뇌는 더욱 발달하였다. 두뇌는 신체의 다른 어느 부위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그만큼 열도 더 발생시키고, 두뇌가 발달할수록 체열은 그만큼 더 발생하게 된다. 직립 자세는 두뇌가 커지면서 더 많이 발생하게 된 체열을 효율적으로 식혀 줌으로써 생리 활동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결국 두뇌 진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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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