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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사전=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

2026년 1월 20일 (화) 13:25 판


몽골의 파지리크 문화
기본 정보
동의어 몽골의 파지릭 문화
시대 청동기 시대
지역 러시아, 몽골 국경 사얀-알타이산맥 일대
관련 정보
유적 올론 구린 골 고분군, 바가 투르겐 골 유적, 후빌라인 아랄 유적, 할라가시 고분군, 시르갈 유적, 시베트 하이르한 고분군
키워드 돌무지덧널무덤, 굴신장, 흉노 문화, 가죽 외투, 가죽 부츠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19
집필자 강인욱



설명

파지리크 문화(Пазырыкская культура)는 러시아와 몽골의 국경 지역인 사얀-알타이(Саян-Алтай)산맥 일대에서 확인된다. 사얀-알타이산맥은 러시아, 몽골, 중국, 카자흐스탄 4개국에 걸쳐 있다. 유적 대부분은 러시아 국경 내에서 확인되었으나, 파지리크 문화의 전반적인 분포 범위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의 경우 알타이 지역에서 파지리크와 유사한 유물들이 출토되는 고분 일부가 조사되었으나 전형적인 파지리크 고분은 아직 조사된 바 없다. 카자흐스탄은 베렐 고분만이 확인되었다.

몽골의 파지리크 문화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00년대 이후로, 2004년에 몽골 서부 바얀-올기 아이마크(Баян-Өлгий аймаг)의 옵사이(Өвсай)에서 다수 확인되었다. 연대는 대부분 기원전 5~3세기로 편년되며 2018년 기준으로 총 76개 지점에서 파지리크 고분 362기가 발견되었다. 그중 조사된 고분은 50여 기가 넘는다. 고분은 원형의 묘역(墓域)을 만들고, 중앙에 장방형의 무덤 구덩이를 만들었다. 무덤 구덩이 내부에는 통나무를 쌓아 덧널(木槨)을 만들고, 돌을 쌓았다(積石). 고분의 상부 돌무지 규모를 통해 지름 5m 이하의 소형, 6~10m의 중형, 11m 이상의 대형으로 구분한다. 주검은 주로 무덤 한쪽에 붙여 굴신장(屈身葬) 처리하였다. 주요 유적으로는 사일류겜(Сайлюгем)산맥에 위치한 올론 구린 골 고분군, 바가 투르겐 골 유적(Дурсгал Бага Түргэн Гол), 후빌라인 아랄 유적(Дурсгал Хулбайн арал), 할라가시 고분군, 시르갈 유적(Дурсгал Сыргал) 등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 조사한 시베트 하이르한 고분군 등이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 올론 구린 골과 시베트 하이르한을 들 수 있다. 올론 구린 골 고분군은 2006년에 조사한 올론 구린 골 10지점에 위치한다. 무덤 구덩이는 방형이며, 길이 3m, 너비 2.4m, 깊이 1.8m로, 통나무로 만든 덧널(木槨)이 발견되었다. 무덤 내부에는 반쯤 미라화가 된 시신과 가죽 외투, 가죽 부츠 등과 함께 다양한 청동과 철제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출토 유물은 인접한 알타이 우코크고원(Плато Укок)의 유물과 매우 유사하다. 몽골의 파지리크 문화의 고분은 러시아 알타이에서 발굴된 ‘파지리크 얼음 공주’를 위시한 영구 동토층 고분과 매우 흡사하다. 특히 고분의 규모, 구조, 껴묻거리는 파지리크의 중간 계층 무덤으로 추정되는 우코크고원의 베르흐-칼진Ⅱ 유적과 가장 유사하다. 이를 통해 몽골의 올론 구린 골 유적의 파지리크인들은 우코크고원을 거쳐 동남쪽으로 이주하였음이 증명되었다.

시베트 하이르한 고분군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몽골 역사학고고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하였으며, 7기의 고분을 확인하였다. 고분은 동서 약 1.5㎞에 걸쳐 1군(1~3호), 3군(5~6호), 4군(8~9호)이 2~3기씩 북서-남동 방향으로 열상 분포한다. 봉분은 깬돌(割石)과 판돌(板石)로 쌓고 지하에 매장 주체부를 마련한 전형적인 파지리크 문화의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墓)이다. 통나무 널은 길이 2~2.4m, 너비 0.4~0.65m이다. 고분의 연대는 기원전 4~2세기대로 판단된다. 조사에서 확인된 다양한 자연과학적 분석 자료를 통해 알타이 지역 파지리크 문화의 동쪽 확산 과정과 유라시아 유목 문화 변화상을 파악하게 된 중요한 유적이다.

이외에 소규모로 조사된 유적으로 바가 투르겐 골 유적이 있다. 2004년 몽골·프랑스의 ‘유라시아 프로젝트’로 조사되었다. 총 24기의 고분이 4개의 소군집을 이루며, 이 중 9·10호분은 넓은 평탄면에 각각 1기씩 단독으로 조성되어 있다. 고분의 평면 형태는 원형이며, 규모는 지름 4.2~13.9m로 크기가 다양하고 대부분 길이 0.3~0.4m의 강돌로 축조하였다. 대부분 소형의 고분으로, 출토 유물의 양은 적다. 조사자는 유적의 연대를 기원전 5세기로 편년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고분이다.

할라가시 고분군은 바얀-올기 아이마크의 삭사이 숨(Сагсай сум)의 서남쪽에 위치한다. 해발 2,260~2,270m의 고원 지대에 위치한다. 평면 형태는 원형이며, 지름 4.9~13.5m의 무덤으로 이루어져 있다. 봉분은 길이 0.3~0.5m의 크고 작은 강돌이 남아 있다. 할라가시는 남쪽으로 중국 신장(新疆) 알타이 지구와 인접하고 몽골 알타이산맥 주맥의 북쪽 경사지로 유입된 파지리크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아직 정식 발굴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올론 구린 골과 마찬가지로 기원전 4세기를 전후하여 몽골 알타이산맥의 남북으로 확산된 파지리크 문화의 양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시르갈 유적은 바얀-올기 아이마크 첸겔 숨(Цэнгэл сум)의 남쪽에 위치한다. 유적은 몽골 알타이산맥과 호수 사이의 개활지에 위치하며, 파지리크 고분 4기가 조사되었다. 고분은 호톤(Хотон)호수 남쪽 끝부분에 형성된 완만한 경사면에 분포한다. 해발 2,108~2,109m에 위치하며 북남 방향으로 열을 지어 자리한다. 지표 조사에서 1~3호분을 확인하였다. 형태는 원형으로 0.3~0.5m의 소형 깬돌과 강돌로 축조하였다. 지름은 1호가 8.7m, 2호 13m, 3호 15.2m이고, 높이는 최대 0.2~0.3m이다. 상부 돌무지는 7~13열로, 고분 바깥에서 중심부로 갈수록 완만하게 높아진다. 중심부는 함몰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2차 돌무지 부분까지 붕괴되어 고분 내부의 세부적인 특징을 파악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고분 출토 사람 뼈 및 유물의 연대 측정 및 다양한 분석을 진행한다. 특히 올론 구린 골 유적에서 확인된 사람 뼈의 분석을 통해 피장자는 신장 170㎝의 유럽 인종에 가까운 혼혈임을 확인하였다. DNA분석 결과에서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는 알타이인과 카자흐인의 유전자 1~2%정도를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파지리크 문화는 흉노의 형성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는 토착 유목민으로 그 계통을 지속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유적의 수륜 연대 측정을 통해 우코크고원의 파지리크 문화 하한 연대인 기원전 3세기대(기원전 280~290년)로 확인되었다.

몽골에서 확인된 파지리크 문화의 고분을 통해 몽골에서 발흥한 흉노 문화의 기원을 규명할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조사가 되었지만 러시아 고르노알타이(Горный Алтай) 지역에서 동쪽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알타이의 파지리크 문화가 소멸해갈 무렵 그 세력이 동남쪽인 몽골로 이동한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중국 북방과 남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문화적인 변혁은 그 간접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원전 4세기를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지역의 사카 문화(Сакская культура)는 중국 북방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중국의 장성 지역 제후국은 만리장성을 쌓아서 그들에 대응한다. 또한, 이 시기는 문헌상에서 흉노라는 세력이 등장하는 시기이다. 몽골 지역으로 이동한 파지리크 문화 역시 이러한 유라시아의 대변혁과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도 있다. 다만, 몽골의 파지리크 문화가 구체적으로 거시적인 변동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파지리크 문화의 중심 지역에 대한 다른 집단의 공격 또는 알타이고원 지역 자연환경의 쇠퇴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었다. 최근 치헤르틴-조(Чихэртийн зоо) 흉노 초기 고분의 발굴을 통하여 파지리크 문화의 친연성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이와 같이 몽골의 파지리크 문화는 단순한 파지리크 문화의 동쪽 확장이 아니라 흉노로 대표되는 몽골의 유목 제국 형성 과정에 대한 규명을 하는 열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