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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형식 분류는 유물이나 유적을 분석하는 고고학에서의 분류 체계이며, 고고학적인 연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형식은 내적 특징이나 외적 특징을 다른 특징과 구분하는 성질들의 모음이다. 그리고 특징의 계통을 정하고 그 차이의 정도에 따라서 친연성을 구분하여 묶는 것을 분류라고 한다. 분류는 유물이나 유적을 다루는 고고학에서는 필수적인 작업이고 이를 통해서 문화의 지역적 구분이나 시대적인 변화를 복원하게 된다. 형식 분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문화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고고학자가 고안하는 일종의 방법론이다.
형식 분류를 위해서는 유물이나 유적에서 발견되는 특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성질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속성|속성]]이라고 부른다. 속성 몇 가지가 합쳐지면 형태가 되며, 형태가 반복되면 형식이 된다. 즉, 분류의 결과, 유물이나 유적의 일부로서 일정한 구성의 단위 형태가 나타난다. 구석기 유물의 주요한 속성으로는 재질, 크기, 떼기 방향, 뗀 면의 크기, 뗀 면의 수, 떼기 각도, 떼기를 위한 뗀 면의 크기와 모양, 뗀 면의 몸돌 표면상의 위치 등이 있다. 그리고 떼기에는 석기를 성형하는 떼기가 있고 석기의 기능을 강화하는 떼기가 있다. 같은 떼기로 보이더라도 석기를 정의하는 데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제작 행위의 흔적이다. 물론 이러한 통상적인 속성 이외에도 개별 고고학자가 새로운 속성을 개발하여 설정할 수도 있다.
속성을 조합하여 만든 것이 분류 방식이다. 분류에 앞서서 개별 속성의 다양성을 측정하거나 구분하는 방식을 고려하여야 한다. 그리고 분류 과정에서는 개별 용어가 정확히 정의되어야 한다. 각 속성이나 속성의 변수를 엄격히 정의하지 않으면 분류를 토대로 하는 분석까지 그 의미를 잃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과정은 구석기 유물의 분석 과정에서 분명하게 명시되어야 한다. 또한, 분류는 속성과 형식이 복합되는 정도에 따라서 그 수준이 달라진다. 소분류와 대분류 등으로 분류의 계급을 설정하는 것이 구석기 문화의 친연성을 이해하는 데 관건이 되는 것이다.
구석기 유물을 분석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분류 방식으로 프랑스 [[중기구석기시대|중기 구석기 시대]]의 석기 문화를 다룬 보르드(Bordes, F.)의 분류법이 있다. 이 분류법은 형식을 속성의 묶음으로 정의하고, 각 형식에 속하는 개별 석기들이 출현하는 빈도를 기준으로 문화 집단의 차이를 정의하였다. 반면 빈포드(Binford, L.)는 동일 집단이더라도 그 유적에서 다른 행위를 한다면 식기도 달라진다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이 유명한 [[무스테리안|무스테리안]] 논쟁이다.
클라크-클라인딘스트(Clark and Kleindienst)의 분류법도 [[구석기시대|구석기 시대]] 석기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 분류는 애초에 아프리카의 칼람보 폴스(Kalambo Falls) 유적의 석기를 분류하기 위해서 고안되었는데, 당시까지 사용되었던 여러 가지 분류의 개념과 용어를 종합하고 석기의 형태와 제작 과정 단계를 고려하여 모든 [[석기공작|석기 공작]]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체제를 만들었다. 우선 석기를 가공하여 만든 도구와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나 버려진 것으로 구분한 다음, 크기와 가공한 위치에 따라서 분류를 한 것이다. 그리고 석기 제작 과정에 있는 것이나 가공 없이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분류하기 위해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과도기적인 석기 형태를 설정하였다. 석기는 대형 석기와 소형 석기로 분류하였는데 크기와 기능적인 면도 함께 고려했다. 대형 석기로는 [[주먹도끼|주먹 도끼류]]와 [[찍개|찍개]] 등이 있고 소형 석기에는 [[긁개|긁개]], [[새기개|새기개]], [[뚜르개|뚜르개]] 등이 포함된다. 디블(Dibble, H. L.)의 석기 분류법도 널리 사용되는데, 제작 과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고려한 분류법이다. 개별 유물의 분류법도 그동안 많이 제시되었는데 특히 주먹 도끼의 분류법이나 [[가로날도끼|가로날 도끼]] 등 대형 석기의 분류법은 지역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구석기 시대의 지역별 문화 특성에는 석기의 여러 가지 속성을 조합하여 형식을 규정하고, 그 형식의 집합 상태에 따라서 ‘~형 석기’ 또는 ‘~문화’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 명칭은 형식이 지나치게 강조될 수 있으므로 비교 분석할 때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속성을 바탕으로 형식을 정의할 때 그 속성이 자연 적응의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것인지 문화적 선택의 결과로 나타난 것인지를 우선 판단해야 한다. 유적 주변에 흔한 자갈돌을 재료로 사용한 ‘[[자갈돌석기|자갈돌 석기]]’와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하여 운반한 [[흑요석|흑요석]]으로 만든 석기는 그 속성이 나타내는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분류: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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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0일 (화) 13:05 기준 최신판


형식 분류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키워드 유물, 유적, 양식, 유물군, 석기 공작, 전통, 문화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배기동



설명

형식 분류는 유물이나 유적을 분석하는 고고학에서의 분류 체계이며, 고고학적인 연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형식은 내적 특징이나 외적 특징을 다른 특징과 구분하는 성질들의 모음이다. 그리고 특징의 계통을 정하고 그 차이의 정도에 따라서 친연성을 구분하여 묶는 것을 분류라고 한다. 분류는 유물이나 유적을 다루는 고고학에서는 필수적인 작업이고 이를 통해서 문화의 지역적 구분이나 시대적인 변화를 복원하게 된다. 형식 분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문화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고고학자가 고안하는 일종의 방법론이다.

형식 분류를 위해서는 유물이나 유적에서 발견되는 특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성질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속성이라고 부른다. 속성 몇 가지가 합쳐지면 형태가 되며, 형태가 반복되면 형식이 된다. 즉, 분류의 결과, 유물이나 유적의 일부로서 일정한 구성의 단위 형태가 나타난다. 구석기 유물의 주요한 속성으로는 재질, 크기, 떼기 방향, 뗀 면의 크기, 뗀 면의 수, 떼기 각도, 떼기를 위한 뗀 면의 크기와 모양, 뗀 면의 몸돌 표면상의 위치 등이 있다. 그리고 떼기에는 석기를 성형하는 떼기가 있고 석기의 기능을 강화하는 떼기가 있다. 같은 떼기로 보이더라도 석기를 정의하는 데는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 제작 행위의 흔적이다. 물론 이러한 통상적인 속성 이외에도 개별 고고학자가 새로운 속성을 개발하여 설정할 수도 있다.

속성을 조합하여 만든 것이 분류 방식이다. 분류에 앞서서 개별 속성의 다양성을 측정하거나 구분하는 방식을 고려하여야 한다. 그리고 분류 과정에서는 개별 용어가 정확히 정의되어야 한다. 각 속성이나 속성의 변수를 엄격히 정의하지 않으면 분류를 토대로 하는 분석까지 그 의미를 잃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과정은 구석기 유물의 분석 과정에서 분명하게 명시되어야 한다. 또한, 분류는 속성과 형식이 복합되는 정도에 따라서 그 수준이 달라진다. 소분류와 대분류 등으로 분류의 계급을 설정하는 것이 구석기 문화의 친연성을 이해하는 데 관건이 되는 것이다.

구석기 유물을 분석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분류 방식으로 프랑스 중기 구석기 시대의 석기 문화를 다룬 보르드(Bordes, F.)의 분류법이 있다. 이 분류법은 형식을 속성의 묶음으로 정의하고, 각 형식에 속하는 개별 석기들이 출현하는 빈도를 기준으로 문화 집단의 차이를 정의하였다. 반면 빈포드(Binford, L.)는 동일 집단이더라도 그 유적에서 다른 행위를 한다면 식기도 달라진다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이 유명한 무스테리안 논쟁이다.

클라크-클라인딘스트(Clark and Kleindienst)의 분류법도 구석기 시대 석기를 분류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 분류는 애초에 아프리카의 칼람보 폴스(Kalambo Falls) 유적의 석기를 분류하기 위해서 고안되었는데, 당시까지 사용되었던 여러 가지 분류의 개념과 용어를 종합하고 석기의 형태와 제작 과정 단계를 고려하여 모든 석기 공작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체제를 만들었다. 우선 석기를 가공하여 만든 도구와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나 버려진 것으로 구분한 다음, 크기와 가공한 위치에 따라서 분류를 한 것이다. 그리고 석기 제작 과정에 있는 것이나 가공 없이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분류하기 위해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과도기적인 석기 형태를 설정하였다. 석기는 대형 석기와 소형 석기로 분류하였는데 크기와 기능적인 면도 함께 고려했다. 대형 석기로는 주먹 도끼류찍개 등이 있고 소형 석기에는 긁개, 새기개, 뚜르개 등이 포함된다. 디블(Dibble, H. L.)의 석기 분류법도 널리 사용되는데, 제작 과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고려한 분류법이다. 개별 유물의 분류법도 그동안 많이 제시되었는데 특히 주먹 도끼의 분류법이나 가로날 도끼 등 대형 석기의 분류법은 지역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구석기 시대의 지역별 문화 특성에는 석기의 여러 가지 속성을 조합하여 형식을 규정하고, 그 형식의 집합 상태에 따라서 ‘~형 석기’ 또는 ‘~문화’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 명칭은 형식이 지나치게 강조될 수 있으므로 비교 분석할 때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속성을 바탕으로 형식을 정의할 때 그 속성이 자연 적응의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발생한 것인지 문화적 선택의 결과로 나타난 것인지를 우선 판단해야 한다. 유적 주변에 흔한 자갈돌을 재료로 사용한 ‘자갈돌 석기’와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하여 운반한 흑요석으로 만든 석기는 그 속성이 나타내는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