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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미즘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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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미즘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키워드 정령 숭배, 물활론, 동굴 예술, 암각화, 토테미즘, 샤머니즘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구형찬



설명

애니미즘은 영혼 혹은 영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리킨다. 이는 생명, 숨, 영혼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파생한 용어로서, 인간이 세계의 다양한 존재와 관계를 맺는 특별한 방식과 감각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타일러(Tylor, E. B.)는 1871년 발간한 ‘원시문화’에서 애니미즘을 “영적 존재들에 대한 믿음”으로 정의했다. 그는 인류의 종교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기독교 신학의 규범적 입장을 벗어나 세계 곳곳의 민족지 자료를 분석하면서 인류 종교에 대한 기본 정의를 마련하고자 했다.

타일러는 어느 문화권에서든 살아 있는 몸과 죽은 몸을 구별할 때 영혼에 대한 믿음이 작용하고, 꿈과 환상에 나타나는 인간 형상에 대해 생각할 때 영적 존재를 가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 애니미즘으로 개념화하여 이것이 역사적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종교들을 형성해 왔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그중에는 동물과 식물, 심지어 사물의 영혼을 믿는 종교, 다수의 영적 존재에 신격을 부여하는 종교, 하나의 영적 존재를 신으로 숭배하는 종교도 있는데, 어느 종교에서든 영혼이나 영적 존재가 전적으로 부정되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일러의 애니미즘은 미개한 원시인들의 종교가 아니라 인류의 종교사와 종교 문화 전반의 근본적 특질을 서술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들어 타일러의 이러한 논의가 사회 진화론을 옹호하고 제국주의 혹은 인종주의를 옹호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인간의 본성과 통속 심리학(folk psychology)에 관한 연구에서는 애니미즘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가령, 발달 심리학자 피아제(Piaget, J.)는 초기 발달기 아동들이 주변 세계와 사물에 마음과 행위성을 자연스럽게 가정하는 애니미즘적 경향을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근래에는 인지 진화 종교학(cognitive and evolutionary sciences of religion) 분야를 중심으로, 애니미즘적 직관과 추론이 진화적 적응 환경(Environment of evolutionary adaptedness)에서 인류의 생물학적 적합도 향상을 도와준 적응적 인지 모듈들의 부산물일 가능성이 널리 검토되고 있다.

선사 시대의 종교적 관념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는 대개 신석기 시대 이후에 집중된다. 그러나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구분하는 것이 영혼과 영적 존재에 대한 관념과 연결되어 있다면 구석기 시대의 무덤과 부장품도 애니미즘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의 다양한 존재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감각’으로 그 의미를 확장한다면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암각화도 애니미즘의 좋은 연구 자료가 된다. 애니미즘적 사고와 표현의 신경 심리학적 현상에 관한 연구가 더 진전된다면 이러한 유물들을 보다 짜임새 있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