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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타이산 문화(高臺山文化)

한국고고학사전
(순산둔 유형에서 넘어옴)


가오타이산 문화
기본 정보
동의어 고대산 문화
시대 청동기 시대
지역 중국 시랴오강과 류허강 사이의 평원을 중심으로 푸신에서 슈수이강 유역을 포함한 지역
관련 정보
유적 가오타이산 유적, 핑안바오 유적, 푸신 핑딩산 유적, 우환츠 유적, 캉핑 유적, 순산툰 유적, 완류 유적, 궁주툰 유적, 아오한기 다뎬쯔 유적
키워드 움무덤, 단인장, 호형 토기, 고족발, 천발형 토기, 집자리, 도랑, 농공구류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19
집필자 천선행



설명

중국 시랴오강(西遼河)과 류허강(柳河) 사이의 평원을 중심으로 푸신(阜新)에서 슈수이강(秀水河) 유역을 포함한 지역에 분포하는 청동기 시대 문화이다. 등을 바닥에 닿게 묻거나(仰身) 옆으로 굽혀 묻은(側身屈肢葬) 움무덤(土壙墓)을 설치하고, 다리 부근에 호형 토기(壺形土器)고족발(高足鉢), 천발형 토기(淺鉢形土器)를 부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1982년 가오타이산 유적 보고 당시 무덤 자료가 신러 상층 문화(新樂上層文化)와 유사하다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둥가오타이산 유적(東高台山遗址)의 절대 연대 측정 결과 3370±90 BP로 빠르고, 샤자뎬 하층 문화(夏家店下层文化)다뎬쯔 무덤에서 가오타이산 문화 토기가 출토되어, 가오타이산 문화는 청동기 시대 이른 시기로 인식되면서 신러 상층 문화와는 구별되었다. 이후 ‘가오타이산 유형’으로 명명되다가 핑안바오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가오타이산 문화로 정착되었다. 이처럼 가오타이산 문화는 랴오시 지역의 샤자뎬 하층 문화가 채도류, 웨이잉쯔 문화(魏营子文化)청동 예기삼족기(三足器), 샤자뎬 상층 문화가 청동 무기 및 예기, 삼족기 등을 부장하는 것과 분명하게 구별된다. 가오타이산 문화의 생활 유적에서 분식력(盆式鬲)통식력(筒式鬲) 등의 삼족기가 출토되지만, 랴오시 지역과는 그 양상이 다르다.

가오타이산 문화에 해당하는 유적으로는 장우 핑안바오 유적, 푸신 핑딩산, 우환츠 유적, 캉핑, 순산툰 유적, 파쿠 완류 유적, 궁주툰 유적 등이 있다. 생활 유적은 핑안바오 유적과 순산툰 유적에서 집자리가 확인되었다. 집자리는 원형으로 얕게 파고 벽체를 조성하였다. 바닥에는 황사토를 깔고 중앙에 기둥 구멍 2개를 설치하였으며, 한쪽 벽에 치우쳐 불 다짐 처리한 면이 확인된다. 집자리 바깥에는 기둥 구멍이 다수 확인되기도 한다. 푸신 우환츠 유적에서는 가오타이산 문화의 무덤이 조성되기 이전에 벼농사(水田)의 존재를 짐작게 하는 여러 줄의 도랑(溝)이 확인된 바 있다. 무덤은 아무런 시설이 없는 움무덤이 대부분이고, 단인장(單人葬)이며, 호와 고족발 등의 토기 세트를 다리 부근에 껴묻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는 호형 토기에 발형 토기(鉢形土器)를 덮어 부장한 예도 있다. 움무덤 가운데 일부 나무널(木棺)이 있어 이층대(二層臺)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상부에 돌을 얹거나 벽면을 돌로 쌓은 것도 일부 확인된다.

가오타이산 문화 토기는 무덤과 생활 유적 출토 자료가 상이한 점이 특징이다. 무덤에서는 호형 토기와 고족발, 권족발(捲足鉢) 등이 출토되고, 생활 유적에서는 홍갈도의 분식력과 통식력, 소량의 정(鼎), 언(甗), 호(壺), 분(盆), 천발(淺鉢), 두형 토기(豆形土器) 등이 출토된다. 껴묻거리인 고족발은 가오타이산 문화를 인지하는 중요 유물이지만, 고족발의 형태 변화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가오타이산 유적 보고자는 대각(臺脚)이 없는 것에서 대각이 출현하고 다시 대각이 호형 토기에 부착되는 형태로 변화한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핑안바오 유적의 중복관계를 통해 편년을 재구성한 둥신린(董新林)은 보고서와 반대로 변화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층위적 관점에서 둥신린의 견해가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호형 토기의 경우 변화 양상은 분명하지 않다. 대부분 평저이고, 구연 내면이 비스듬히 각이 져 면을 이루는 말사구연(抹斜口緣)이 특징이며, 구연부에 부가퇴문(附加堆紋)이 붙기도 한다. 종상이(縱狀耳)를 동체부에 부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경부와 동체부에 걸쳐 부착되기도 하며, 경부와 동체부 경계에 점열문(點列文)이 시문되거나 호형 토기에 대각이 붙는 형태도 있다. 생활 유적 출토 유물 중 분식력은 외경하는 형태에서 직립하고, 통식력은 점차 이중 구연(二重口緣)으로 변하며, 두형 토기는 대각 길이가 점차 짧아진다.

석기는 편평한 석부, 석도, 석겸(石鎌), 타제 괭이, 석분(石錛) 등 농공구류가 풍부하다. 또한, 동물 아래턱뼈와 어깨뼈로 제작한 골산(骨鏟), 골뢰(骨銇) 등의 농경구가 출토되고, 우환츠 유적에서는 벼농사의 수로로 추정되는 시설이 확인되었다. 가오타이산 문화가 평원 지대에 분포하는 점을 고려하면, 주민들은 본격적인 농경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핑안바오 유적에서는 북방계 청동 이식(靑銅耳飾), 동도(銅刀), 규산암제 용범(鎔范)이 출토되어 현지에서 청동기 제작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가오타이산 문화에 대한 연구로는 연대 문제와 분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 문화의 방사성 탄소 연대는 3700~3300 BP에 집중되었다. 가오타이산·핑안바오·핑딩산 유적의 층위 관계를 근거로, 신석기 문화인 폔바오쯔 유형(偏堡子类型) 보다 늦고, 웨이잉쯔 문화에 해당하는 핑딩산 3기보다는 빠르다고 여겨져 초기 청동기 시대 문화라는 대략적인 모습으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랴오시 지역의 샤자뎬 하층 문화에서 웨이잉쯔 문화, 샤자뎬 상층 문화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동안 존속하여 절대 연대 측정치와 문화상의 격차로 인해 가오타이산 문화의 하한은 불분명하다. 특히 핑안바오 유적과 핑딩산 유적의 층위에 대한 편년은 연구자간 세부 편년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완류 유적을 가오타이산 문화에 포함 시킬지의 여부, 궁주툰 유적 출토 호형 토기의 시간적 위치에 대한 견해차가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로 보아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의 과도기에 해당하는 핑안바오 2기(4355±245 BP), 핑안바오 3기인 310호 무덤의 연대(2875±130 BP) 등을 고려할 때, 가오타이산 문화는 하대(夏代)에서 서주 중기 또는 기원전 2000년기 초에서 1000년기 초까지 존속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가오타이산 문화는 장기간 존속한 덕분에 랴오시 지역 샤자뎬 상·하층 문화, 랴오둥 지역의 마청쯔 문화(馬城子文化), 신러 상층 문화 등과 교류하면서 발전한다. 가오타이산 문화 후반기에는 신러 상층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가오타이산 문화 주변부에 위치한 유적들에서 신러 상층 문화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한편 순산툰 유형(顺山屯类型)은 가오타이산 문화의 한 유형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수교이(竪橋耳)가 부착된 호형 토기를 제외하고, 매장 방식, 유물 종류와 형태에서 유사성을 찾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순탄툰 유형과 가오타이산 문화의 포함 관계, 신러 상층 문화와 가오타이산 문화의 상호 관계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