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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공정(製作工程)

한국고고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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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공정
기본 정보
시대 구석기 시대
관련 정보
키워드 석기 제작 기법, 동작 연쇄, 직접떼기, 간접떼기, 눌러떼기, 양극 떼기
사전 정보
수록 사전 한국고고학전문사전(구석기 시대 편)
집필 연도 2023
집필자 이형우



설명

구석기 시대 석기를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 내용은 거의 모든 석기의 제작은 '-' 작업이라는 사실이다. 수백만 년 전 최초의 구석기 유물에서부터 거의 모든 석기는 일련의 감쇄 과정(reduction process)을 거쳐 만들어진다. 원석 단계에서 최종 석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의 작업보다 '-'의 작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완성된 도구를 기준으로 후기 구석기 시대 슴베찌르개가 장착된 창은 예외적으로 '+'의 작업이다. 복수의 소재를 합쳐 하나의 도구를 만드는 과정은 구석기 시대에는 일반적인 일이 아니었다.

제작 공정, 즉 감쇄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동작 연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작 연쇄는 가공 중심으로 원석을 구하는 사전 준비(initial preparation) → 밑감 획득(blank) → 박리/가압(percussion/pressure) → 도구 사용(tool use) → 재가공(modification) → 폐기(waste) 단계로 이루어진다.

사전 준비는 주로 필요한 돌감을 구하는 단계다. 원하는 도구가 무엇이냐에 따라 이 과정을 즉시 수행할 수도 있고 긴 시간과 많은 에너지가 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임시방편적인 간단한 찍개를 제작할 때는 주변의 흔한 돌감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시간과 에너지의 투입이 극히 적다. 밑감 획득 단계는 원하는 최종 석기를 만들기 위해 밑감을 가공하는 단계다. 밑감은 원석을 일정 부분 떼어낸 상태로, 잠재적으로 도구가 되기 직전 단계인 부분적으로 가공된 돌이라고 볼 수 있다. 찍개 석기와 같은 몸돌 석기를 만들거나 르발루아 기법으로 제작된 무스테리안 찌르개를 만들 때는 기본적으로 밑감이 달라진다.

성형을 위한 박리/가압 단계에는 원하는 도구에 따라서 직접떼기, 간접떼기, 눌러떼기로 가공한다. 직접떼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돌망치로 직접 타격하는 돌망치 타격(hard-hammer percussion)과 보다 정교하게 격지 박리할 때 사용하는 무른 망치 타격(뿔망치 타격, soft-hammer percussion)으로 구분된다. 그 외에도 모루에 직접 타격하는 모루 타격(anvil technique)법과 모루에 올려놓고 타격하는 양극 떼기(bipolar flaking)도 있다. 간접떼기는 정확한 위치에 타격하기 위해서 현대의 정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타격하는 방식이다. 더 세밀하게 공정하기 위해서는 타격이 아니라 가압을 사용하는데, 이를 눌러떼기라고 한다.

도구 사용에서 석기는 어떤 물질을 가공하는 데 사용되는지에 따라 분류된다. 굴경(掘耕) 작업, 나무 작업, 고기 가공, 가죽 가공 등 용도에 따라서 기존에 분류된 석기 형식을 재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실험 고고학과 현미경 분석에 따른다면 복합적인 기능을 하는 석기가 상당히 많아 이러한 분류는 쉽지 않은 일이다. 완성되어 작업에 쓰이던 석기에 손상 등이 발생하면 재가공의 단계로 들어간다. 상당수의 석기는 폐기 단계에 이르지만 정질의 석재로 가공된 일부 석기는 재가공을 한다. 재가공의 결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최종적인 폐기 단계에 들어선 석기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아진 것이 아니라면, 이후 다른 석기 제작자에 의해서 재사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위의 순서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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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